지난 주말 제5차 집회... 매주 늘어나는 집회 참석 인원에도 꿈쩍 않는 김현미, 이재준
교통 인프라 개선 약속으로 주민 불만 달래는 김현미... 동시에 '3기 신도시 강행' 속도전
주민 달래기는커녕 무시하고 반대 목소리 탄압하는 이재준... '평화', '민주주의','북한' 강조하는 각종 사업에만 혈안
지역구 일부 의원과 주민들 이재준 향해 주민소환제 만지작

파주와 일산 시민들이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며 매주 시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준 고양시장이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어 ‘잡은 물고기에게 밥 안 준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10일 일산 주민들에 따르면 수천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지난 9일 저녁 김현미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는 주엽역 태영프라자 앞에서 제5차 3기 신도시  철회 요구 집회를 열었다. 매주 주말 이어지고 있는 집회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는 모양새다. 기존 집회 참석자들에 해당 지역구 정치인들과 인천 검단 등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1,2기 신도시 주민들까지 함께 모이며 김 장관에게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를 넘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준 고양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장관과 이 시장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김 장관은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성토하고 있는 교통인프라 미비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해줄 수 있도록 국토부에 연말까지 광역 교통망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뾰족한 수가 새로 나올 게 더 없을뿐더러 공기(工期) 단축이 얘기한대로 빠를 수는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김 장관은 이런 약속을 1,2기 신도시 주민들에게 반복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3기 신도시 추진에 속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가 주최한 긴급 현장토론회에 참석한 바 있는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이 3기 신도시 지구계획을 위한 연구용역에 지난달 말 착수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확정된 지구계획에 따라 보상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재준 고양시장의 태도는 주민들에게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5일 제3차 집회가 고양시 일산동구청 앞에서 벌어졌을 때 이 시장은 맞은편 호수공원 인근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 ‘2019 희망콘서트(5월, 다시 희망입니다)’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행사가 끝난 후 자신의 블로그에 가수와 방송인 김미화 씨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를 잘 마쳤다면서 ‘5월과 민주주의’, ‘사람 사는 세상과 노무현’, ‘그리고 다시 희망의 노래를’ 등을 읊었다. 같은 시각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사람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일산신도시연합회 회원들은 이 시장이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국내 1호점’ 유치에 혈안인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난 1일 토요일 집회 때도 동구청에서 열린 ‘유월민주항쟁의 현재적 의미(유월세대가 촛불세대에게)’라는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사실에 분개했다.

이미 이 시장은 3기 신도시 반대 여론을 억압하기 위해 일산 일대 주요 단지에 붙은 반대 현수막을 ‘불법 옥외광고물’로 규정, 이를 어기면 과태료 부과할 것이니 당장 철거하라는 공문을 각 단지에 통보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 주말에도 지난 3일 열린 ‘고양시 평화경제특구 기본구상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보했다. 주민들의 반대 집회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이 “합리적 이성이 존중되고 결실까지 긴 기다림을 지켜봐주는 인정의 시대”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고양시민들 사이에선 주민소환을 통해 이 시장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위한 주민 서명을 받기 위해 오는 15일 열릴 제6차 집회를 예고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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