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자보 경찰 영장도 없이 집까지 쳐들어가"..."대통령에 비판적 질문 기자에게 댓글 폭탄 퍼붓는 이들"
"여당은 외신기자 신상 공개하며 親文네티즌 공격 유도하기도"
"국민 감시-통제하는 '빅브라더'등장하는 게 아닌지 염려나와"

(왼쪽부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지성우 교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재철 한국당 의원 [펜앤드마이크]
(왼쪽부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지성우 교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재철 한국당 의원 [펜앤드마이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문재인 정부의 ‘표현의 자유’실태’ 국회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는 역대 가장 비(非)민주적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토론회는 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자유민주연구원(유동열 원장) 주최로 열렸다.

황 대표는 축사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고 경찰이 영장도 없이 대학생 집에 쳐들어 갔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유튜브 방송도 탄압하고,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인은 다 쫓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가 거론한 대자보 사건은 지난 4월 1일 우파 청년단체인 ‘전대협’명의로 김정은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와 서울 서초구 대법원, 국회의사당에 게시됐는데 정부가 곧바로 전국의 경찰을 동원하여 대자보를 떼어내고 게시자 색출에 나서는 등 내사에 착수한 행태를 가리킨 것이다.

황 대표는 “친문(親文)인사들이 친(親)정권 프로그램으로 방송까지 모두 장악하고 있는데 (정부는)북한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로 탈북 기자의 정상회담 취재를 불허했다”라며 “이러고도 과연 언론자유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이 정권에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문 세력의 언론탄압도 도를 넘고 있다”라며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기자에게 댓글 폭탄을 퍼붓지 않았나? 언제 우리가 질문도 못하는 나라가 됐나?”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은 지난 5월 9일, KBS 송현정 기자와 1:1로 진행된 대담에서 송 기자로부터 ▲대북 식량지원 문제 ▲자유한국당에서 ‘독재자’로 언급하는 것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대담이 끝난 후 친문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KBS게시판을 비롯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송 기자의 대담 진행 태도가 굉장히 무례했다”라며 집단적인 항의가 쇄도했다. 특히 국민청원에는 ‘송현정 기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며 기자가 대통령에게 공손하지 못했다라는 친문 세력의 비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심지어 여당이 나서서 외신 기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친문 네티즌의 공격을 유도하기도 했다”며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브라더(Big brother)가 2019년 대한민국에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16일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라고 칭한 제목이 달린 기사를 쓴 미국 블룸버그통신 기자의 실명을 특정해 비판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은 자기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모습을 보인다. 댓글을 무려 8,800여만건을 올린 김경수 경남지사는 보석(保釋)을 받아서 여의도까지 활보하고 있다. 백두칭송위원회라면서 김정은을 찬양하는 집단이 광화문 광장을 누비고 있어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라며 “그러면서 대통령 비판에 대해서는 고소하고 고발하고 잡아가겠다고 하니 이 나라가 정말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은 국민 자유를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참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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