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5일 "헝가리 총리, 다뉴브강 앞에서 손녀와 사진 찍었다 '뭇매'" 글 올리고 왜곡보도
사고 정치적 이용하며 여론 호도하는 데 대해 "헝가리와 단교하겠다" 우려나와...文정부 대응에도 비판 이어져
"우덜식 기준 타국에까지 강요 말라...고성 산불 당시 김정숙 페북 사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다음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 (사진 = 오르반 총리 페이스북 캡처)

친문(親文) 성향 네티즌들이 연일 헝가리 당국에 대한 ‘내정간섭식 훈수’가 담긴 비판을 잇는 가운데, 이번에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행적까지 문제삼으며 ‘막무가내식 추모’를 강요하고 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도록 허가한 좌파 성향 매체 오마이뉴스는 지난 5일 “헝가리 총리, 다뉴브강 앞에서 손녀와 사진 찍었다 ‘뭇매’”라는 글을 내보냈다.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가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며 “많은 (헝가리) 시민들은 수요일 허블레아니 침몰로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슬픔에 잠기고 애도하는 도중에 있었던 금요일 밤 불꽃놀이는 아주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시민이 ‘미친 행동’이라며 격분했다”고 적었다. 헝가리 총리가 ‘마땅히 취해야 할 예‘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식이다.

오마이뉴스 "헝가리 총리, 다뉴브강 앞에서 손녀와 사진 찍었다 '뭇매'" 글에 달린 포털 댓글들.

오르반 총리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31일이 생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르반 총리의 페이스북에는 손녀와 함께 다뉴브강에서 찍은 사진이 지난 1일자 게시물로 올라와 있다. 다만 이 게시물에서는 오마이뉴스에서 내보낸 글에서 주장한 대로의 ‘다수 시민의 격분’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에 남겨진 댓글은 대부분 생일축하 메시지로, 세계 각지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들이 남겨져 있다.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좌파 언론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가 추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편향된 기술을 통해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도 거짓 정보를 전달한 셈이다. 그런데 이 글에 대한 댓글로도 “대한민국이면 탄핵감” “헝가리 국민이 불쌍타”는 등의 내용이 달렸다.

자유우파 시민들 사이에서는 “곧 헝가리와 단교하겠다”는 회의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지 5시간 뒤에야 첫 지시를 내놓은 문재인 정부에서 보낸 소위 ‘현지 합동신속대응팀’에서 유람선 인양을 반대하고 잠수부가 직접 잠긴 선체에 들어가 수색하겠다는 내정간섭식 ‘요청’까지 한 데 이어, ‘언론’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 몇몇 국내 조직에서 헝가리 내 여론까지 왜곡하며 헝가리 총리를 비난해, 헝가리 유람선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호도’는 헝가리 유람선 사고 이후 계속돼왔다. 일부 언론사들은 “헝가리 유람선이 사고 이후로도 성업 중”이라며 헝가리 정부를 문제삼으며, 모든 다뉴브강 유람선 관광영업을 멈추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한 시민은 “헝가리 총리의 행동이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덜(한국)식 기준을 타국에까지 강요하지 말라”며 “(헝가리 총리의 사진을 문제삼는 사람들은) 고성이 활활타고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인스타와 페북에 아이들과 놀고 있는 사진 올렸던 청와대 영부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강원도 고성에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 4월4일, 청와대는 김정숙 대통령 영부인이 아이들과 흙장난을 하는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좌파 네티즌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한 페이스북 시민 게시물.

한편 문재인 정부의 ‘선체 직접 수색’ 요청에도, 헝가리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우리는 영웅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다”라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인양 크레인이 수위 문제로 다뉴브강 사고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헝가리 당국은 배를 띄워 올리는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방식 인양도 계획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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