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 1958년 北에서 숙청당한 인물이니...서훈 줘도 된다는 여론 조장하는 것"
"김원봉이 국군 창설의 뿌리? 北에 간 것 제외하고서도 국군 뿌리라는 건 성립되지 않아"
"조선의용대?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중국군 부대...조선인들로 편성된 중국군 한 부대에 그치지 않는다"
"文, 광복군을 국군 뿌리로 공식화시키려고 하는 것 같아...'반공국군'에서 '항일국군'으로 정체성 바꾸려는 듯"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거나 하면...南北연방제로 스무드하게 가려는 노림수 있을수도"

주익종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주익종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주익종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6.25 남침으로 김일성에게 훈장까지 받은 김원봉을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치켜세운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주익종 전 학예연구실장은 이날 펜앤드마이크 '펜앤 긴급인터뷰'에 출연해 본지 이창섭 본부장과 40여 분 가량 대담을 진행했다.

주익종 전 실장은 문 대통령의 6일 현충일 추념사에 대해 "김원봉에 대한 서훈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역사 정치'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이미 일제시대 당시 공산주의 활동 한 사람들 대부분이 독립 훈장 서훈을 받았지만, 김원봉 등 북한 정권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주 전 실장은 또 "(문재인 정권은) 김원봉이 1958년 북한에서 숙청당한 인물이니까 서훈을 줘도 된다는 여론을 조장하는 것이다"라며 "'암살', '밀정' 같은 영화도 3~4년 전부터 만들어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무장해제 시켰다. 독립 훈장 서훈을 위한 프로그램 일환으로 계속 띄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원봉이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될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북한 정권에 참여해 장관을 두 번이나 하고,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까지 한 인물한테 독립 훈장을 준다는 게 난센스"라며 "북한에 간 것을 제외하고서도 국군의 뿌리라는 건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익종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左), 이창섭 펜앤드마이크 본부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주익종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左), 이창섭 펜앤드마이크 본부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주 전 실장은 문 대통령이 민족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평가한 김원봉의 조선의용대에 대해선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중국군 부대"라며 "조선인의 독립운동 단체라는 의미는 있지만, 법적으로 보면 조선인들로 편성된 중국군의 한 부대에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주 전 실장은 아울러 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의 또 다른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광복군을 국군의 뿌리로 공식화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 국군의 존재 의미는 '반공 국군'인데, 광복군을 국군의 뿌리라 하면 우리 군의 출발은 '항일 국군'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있었던 대한민국 국군의 존재 의미는 '반공 국군'이다. (문 대통령은) '반공 국군'에서 '항일 국군'으로 (대한민국 국군의) 정체성을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 전 실장은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이 김원봉에게 독립 훈장을 수여하려 하는 시도가 한국 주류사회를 교체하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예로 들어 답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시정부 수립이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띄웠다. (하지만) 임시정부를 띄우고 나면 북한이 반역집단이 된다"며 "이걸 뒤늦게 알아채고는 (그 얘기가) 쑥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대신하려는 게 김원봉을 내세워 독립운동 중심인물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주 전 실장은 "김원봉을 서훈해주면 '독립운동 한 김일성은 왜 안 되느냐'는 그런 얘기가 나오데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거나 하면 남북 연방제로 아주 스무드하게 가려는 그런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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