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노동조합원들이 파업을 요구하는 노조 집행부를 따르지 않고 출근하고 있다.

7일 르노삼성 주간조 조합원의 66%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출근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자동차 노조 특성상 유례없는 일로 파업을 요구한 노조 집행부와 이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노노갈등'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사측과의 임금과 단체협약 재협상 협의가 결렬됨에 따라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지난 5일 선업했다. 하지만 파업 선언 당일에도 900여 명의 야간 근무 조 인원 중 300여 명이 생산에 참여했다. 휴일이었던 6일에도 예정돼 있던 엔진 공정 특근 근무자 69명 중 67명이 출근해 정상 조업했다.

노조 집행부의 전면파업 선언에도 다수의 조합원들이 출근해 일하면서 집행부 권위가 추락했음이 드러났다. 이처럼 전면파업 지침에도 조합원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직 노조원 상당수가 현행 집행부의 강경노선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사측 관계자는 “생산량에는 차질을 빚더라도 출근한 조합원들이 있는 한 공장가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차체조립 공정에는 조합원의 98%, 엔진공정에 94%의 조합원이 정상 출근하고 있지만 노조 지도부 지지층이 많은 조립공정 노조원들의 출근율이 50% 미만이어서 공장의 정상가동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작년 6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했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해 작년 하반기부터 부분파업을 거듭하면서 협상을 계속해왔다. 이후 지난달 16일 11개월 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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