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지난 5일 시국선언문에서 '文대통령 하야' 촉구... 대한민국이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 판
민주당 “종교인으로서 선을 넘은 망언... 한기총 회장직에서 퇴진하고 회개해야”
정의당 “한국당 황 대표가 이번 사태의 배후자”
한국당 “정의당의 느닷없는 황교안 대표 배후타령의 배후는 청와대인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연합뉴스 제공)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연합뉴스 제공)

시국선언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가 7일 민주당 포함 범여3당을 향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좌파 정당이 내가 낸 시국선언문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앞서 5일, 전 목사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며 "문재인대통령에 대해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리고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정치권은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하라”며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인 재향군인회까지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우려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위하여 우리 한기총이 지향하는 국민운동에 함께 해 달라”며 국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민주당 포함 범여권3당은 다음날 즉각 논평을 발표하고, 전 목사가 내란선동적 망언을 했다며 한기총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동시에 이런 발언이 나온 원인을 한국당에게 돌렸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종교 지도자라면 입에 담을 수도 없고 담아서도 안 되는 망언”이라며 “일말의 정당한 이유 없이 국민주권을 욕되게 하는 내란 선동적 발언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 목사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면서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 목사에게 장관직을 제의하기도 했다는데, 그렇다면 전 목사의 이번 발언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바치는 헌사란 말인가”라며 전 목사의 배후자로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를 의심했다.

민주평화당의 김정현 대변인도 전 목사가 지난달 5일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로부터 장관직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거론하며 “(황 대표의) 이런 식의 정치개입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의당 역시 전 목사의 시국선언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전 목사와 황 대표 간의 종교적 연대 의식을 지적하며 “총리 시절부터 황교안 대표의 종교 편향적인 행태는 꾸준히 지적되어 온만큼 이제는 선을 긋고 자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을 한국당에게 돌렸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은 전 목사에 대한 언급은 배제하고, 정의당이 “황 대표가 배후에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강력하게 반박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황 대표와 전 목사가)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일의 배후로 단정 짓고 비난하는 정의당의 논리대로라면, 그 어떤 정당보다 문 정권과 보조를 잘 맞춰온 정의당의 배후는 청와대란 말인가?”라며 범여권 야당 행보에 열을 올리는 정의당의 편협성을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전 전 목사는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이유를 밝히고, 자신을 비판한 민주당 포함 범여3당을 재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했다. 48년 대한민국의 건국절을 부정했기 때문인데 그것은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한 것이다”라며 “(文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북한에 종속시켜 고려연방제로 가려고 하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고, 현재 그것을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우리 한기총은 이것을 좌시할 수 없어서 올 연말까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게 된 것이다”라고 시국선언문의 발표 배경을 말했다.

또한 여야 4당이 제기하는 '시국선언문의 배후에 황 대표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주사파 정부에 매몰된 일부 정당들은 황 대표와 나를 엮고 공격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며 “그것은 근거 없는 의혹을 양산해서 국민의 눈을 흐리게 하는 범죄 행위다. 대한민국이 원점에 서면 민주당을 비롯한 몇몇 좌파 정당은 국민 앞에 심판을 받을 것이다”는 발언으로 여야 4당을 재비판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