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前 의원, 억울함 토로..."제가 쓴 글이 '명언'은 아니지만, '망언'은 아니었다"
"세월호 유가족들한테 찜쪄먹고, 회 쳐 먹는다고 했나? 저의 동병상련을 말한 것"
"유가족들 슬픔 이해...하지만 박 前 대통령-황 대표를 범인으로 지목한 것은 문제"
"현대 민주주의 최대 적, 특정 집단 성역화되는것...세월호 유가족들, 대한민국 중대권력 돼"
'막말 프레임' 씌워 '마녀사냥'하는 언론에 강경대응 방침 시사..."데스크가 저를 죽일려고 작정, 소송하겠다"
'중도' 표방하는 한국당 일부 의원들에 일침...黨재단하려 하지 마라, 그 사람들은 우파 좀 먹는 사람들"
우파 인사들에 서운함 표시..."우파는 저하고 정서가 좀 안 맞아, 의리가 없다"
"이번에 어려움 처했는데...위로의 말씀 해준 국회의원, 김용태 의원 한 명 밖에 없어"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으로 좌파 세력에게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제가 쓴 글이 '명언'은 아니지만 '망언'은 아니었다"며 "(제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찜쪄먹고, 회 쳐 먹는다고 했나? 저의 동병상련을 찜쪄먹고, 회 쳐 먹는다고 했다. 그게 막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6일 오전 펜앤드마이크 '펜앤 직격 인터뷰'에 출연해 본지 이창섭 본부장과 40여 분 가량 대담을 가졌다.

차 전 의원은 먼저 당시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저도) 옆집 아이가 수학여행 가서 교통사고로 어이없이 죽었다 하면 슬퍼요. 가슴 아픕니다. 부모한테 위로를 표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부모가 제 어머니나 형한테 '당신들이 주범이야' 그렇게 얘기하면 제가 가만히 있어야 하겠습니까?"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을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걸 국가 탓으로 하고, 정권에 음모가 있는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를 소위 말하는 범인으로 지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 "더욱 중요한 것은 최근에 보니 (세월호 참사) 5주기 전후로 그분들(세월호 유가족)이 (세월호 참사) 주범 명단을 발표 해요. 기자들은 아무 문제 없이 받아쓰고, 이게 민주주의 최대 적이라고 봅니다"라며 "현대 민주주의 최대 적은 어떤 (특정) 집단이 성역화되고, 절대 권력화되는 겁니다. 슬픔을 무기 삼아 세월호 유가족들은 대한민국의 중대 권력이 됐어요. 저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관련 발언 이후 우파 진영에서조차 '왜 그런 발언 해서 지지율 떨어뜨리냐'는 식의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결론을 생각해보세요. 전교조 (명단 공개) 때문에 1억 2천만 원 물어주고, (제가) 우파의 영웅으로 떴습니까? 그것 때문에 공천을 더 잘 받았습니까? (또) 이재명 700만 원 물어줘서 제가 경기지사가 됐습니까?"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파의 특징은 뭐냐면 인간의 자유 추구와 개인주의 추구에요. 옳은 거긴 한데, 저하고 정서는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우파는 의리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추구하는 신념. 그야말로 이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 자유민주주의가 이 나라 국시가 돼야 한다. 그 신념이 위협받으면 한 조각 돌이라도 세우자. 그래서 제 몸을 던진 겁니다"라며 "(하지만) 많은 우파들의 기본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우파 인사들한테 너무너무 섭섭합니다"라고 재차 서운함을 표시했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左), 이창섭 펜앤드마이크 본부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左), 이창섭 펜앤드마이크 본부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차 전 의원은 언론들이 '막말 프레임'을 씌워 '마녀사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제가 쓴 글을 한 번 보세요. 명언은 아니지만 망언은 아닙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동병상련을 찜쪄먹고 회 쳐 먹는다고 했습니까? 저의 동병상련을 찜쪄먹고 회 쳐 먹는다고 했습니다"라며 "그게 막말입니까? '자식 팔아서' 그 얘기는 저만한 것도 아니에요. 다 얘기한 건데 왜 저만 갖고 그럽니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이) 제 얘기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죄송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빌려서 했다는 것을 유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번에 저한테 막말했다고 하는 기사를 봤더니 (막상) 기사에는 그 얘기가 없어요. 데스크가 저를 죽이려고 작정하고 제목을 단 것 같아요. 저도 소송하겠습니다. 제가 (진짜) 막말을 했나 보겠습니다"라고 향후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차 전 의원은 최근 한국당에 '중도'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두고는 "제가 알고 있기로는 황 대표 주변에 '한국당은 궤멸될 정당'이라 주장하던 사람들이 스멀스멀 들어오고 있어요. 물론 독자의 중도적 가치관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이 있겠지만, 바른미래당 지지하는 6%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봐요. 중도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옳음과 힘이 입증된 정치 세력을 쫓아갈 수밖에 없어요"라며 "현재는 (한국당이) 옳음이 입증되지 않고, 굳건한 의지가 없어서 우리에게 손을 안 내미는 겁니다. 만약에 최순실 태블릿 PC, 5.18 유공자 명단 등이 가짜로 판명되는 순간 달라질 거라고 봐요. 이걸 입증하려 노력해야지, '저 사람들(좌파) 얘기 좀 듣자' 이러면 우리한테 지지가 오겠습니까?"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또한 "아직도 자유한국당은 정신을 못 차렸다. 저는 정치할 만큼 했는데, 우리 자식들한테 참담한 패배를 또 안겨주려 합니까? 그 사람들(중도 표방하는 사람들)이 자유한국당을 재단하려 하지 말라 이거예요. '내가 옳다' 하지 말라 이겁니다. 그 사람들은 우파를 좀 먹는 사람들이에요. 걱정입니다"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가끔 혼자 있을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좌파 할걸'. 우파는 의리가 없어요. 이번에 제가 어려움 처했는데, 위로의 말씀 해준 국회의원이 김용태 의원 한 명 밖에 없어요"라며 "진짜 (요새)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한 일이니까 제가 감당해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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