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김정은 체제는 지금 당장 붕괴돼야"..."북한 동포 구출하는 것이 정상적 사고"
"적폐청산위원회 필요 없어. 적폐청산의 최대 피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될 것"
"민주화 운동 세력 속에 있으면, 온건한 주장 못해...文은 운동권의 포로, 여기저기서 주장하면 다 들어줘야"
"'촛불 집회'는 文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일어난 것 아냐...이 사람들이 도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징역 30년형? 탄핵에서 끝났어야...여성분이라 가혹하다는 말 나올수밖에"
"대통령이란 사람이 국민 갈등 봉합하긴커녕...오히려 부채질 하고 있다"
"정의당은 진짜 수구적 진보에 매몰돼있어...정의당은 정의롭지 않아 보인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20년 넘게 민주화·노동 운동에 투신하며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국민 갈등을 봉합하긴커녕 오히려 부채질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당장 붕괴돼야 하는 체제"라며 문재인 정권과는 상반된 인식을 보였다.

장기표 원장은 5일 오후 펜앤드마이크 '펜앤 초대석'에 출연해 이창섭 본부장과 1시간 가량 대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문 대통령이) 진짜 나쁜 것은 좌파 세력 결집을 위해 국민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도자는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을 한데 묶어 나라를 발전시켜야 하는데 권력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가르고 싸우게 하는 것은 국가운영의 비전이 없는 것이며 나라와 국민을 망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광주 5.18 기념식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독재자의 후예"라 비판한 것을 전형적인 '정치권 편가르기'로 규정한 뒤 문 대통령과의 지난 1984년 만남을 회고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최순실 같은 사람이 10명 이상"이라며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 문 대통령의 경우 저는 이 사람이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고 확신한다. 실제로 안 한다 했었고, 노무현 씨가 대통령에 당선돼서 마지못해 나온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실패한 정권이고, 스스로 '폐족(廢族)'을 자처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뒤 노 전 대통령의 자결을 통해 국민적 동정심에 기초해 (다시) 부활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또 "부활하다 보니 너무 많이 했다. 노 전 대통령 측근들 중에서 대통령 후보감으로 내세울 사람이 없어 보이니까 문재인을 불러다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것"이라며 "그렇게 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국정 운영을 잘 할 수 없다. 민주화 운동 세력의 포로가 된 것이다. 민주화 운동 세력 속에 있으면 온건한 주장을 못 한다. 여기저기서 주장하면 전부다 들어줘야 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하나 더 보태면 문 대통령 직전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보석으로 나와있지만. 이것은 문 대통령이 강력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제대로 못 갖고 있기 때문에 옆에서 하라는 데로 따라간 결과"라며 "최순실이 여러 명이라 최순실 말을 따라가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左), 이창섭 펜앤드마이크 사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左), 이창섭 펜앤드마이크 본부장.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장 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적폐 청산'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앞세워 정치보복을 하고, KBS-MBC-연합뉴스 같은 공영언론사에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어 언론인을 숙청하는 등 사상과 언론을 탄압하고 통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실정법에 위반되지 않는 것들조차 적폐로 규정하니까 정치보복으로 비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 방송을 볼지 안 볼지 모르지만, 이것이 국민을 대립하고 갈등하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갈등하고 대립하면 아무리 국정을 잘 펴도 성과가 안 나타난다. 국민도 피해를 입지만, 직접적 최대 피해자는 대통령이 된다. 문 대통령은 자꾸 국민을 대립하고 갈등하게 만들면 그 비난은 대통령에 집중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언론탄압, 사상탄압, 적폐청산의 최대 피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예언적인 지적'이다.

장 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른바 '운동권 세력'을 두고는 "저는 운동권이 시대착오적 사고방식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반(反)독재 민주화 투쟁 할 때는 민주화 세력 아니면 적대적으로 생각했다"며 "지금도 (그 생각을) 그대로 갖고 있다. 이념적으로 민주화는 이념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념적으로 시대착오적인 진보 이념에 그대로 매몰돼있다"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아울러 강성 좌파 정당 정의당을 콕 집어 "정의당은 진짜 수구적 진보에 매몰돼있다. 이 사람들은 실제로 사회주의를 완전히 하는 것도 아니지만, 사회주의 '미몽(迷夢)'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며 "진보 세력의 생명은 도덕성과 정의감이다. (그런데) 지금 정의당을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나?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잘못해도 지지하는 세력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맞지 않는 체제"라며 북한을 추종하는 주사파 운동권 세력과는 전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장 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우호적인 감정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 체제가 영속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영속돼서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붕괴될 수 있다면 당장 붕괴돼야한다"면서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일수록 군사독재보다 더한 (김정은의) 독재에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 동포의 구출을 위해서라도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며 이것이 인류 보편적 가치에도 맞는 것"이라고 격정적인 어조로 말했다.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전유물로 '착각'하는 소위 '촛불 혁명'에 대해선 "촛불 집회 당시 100만 명이 넘게 모였다. 그 사람들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나? 전혀 아니다. 오히려 반 이상이 다음 대통령으로 문재인이 당선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라며 "(그런데) 왜 모였느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같은 사람한테 국정 농단을 당하고 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 그래서 모인 사람들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없었더라면 안희정 씨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을 수도 있다. 촛불 집회는 문재인 씨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이 사람들이 도용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장 원장은 자신을 탄압했던 박정희 대통령을 재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흔히 '공칠과삼'이라고 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경제발전은 인정한다. (하지만) 사실 인권도 유린됐고, 특히 장기집권을 하려고 한 부분은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독재와 인권유린을 지적하긴 했어도 공이 더 크다는 얘기다.

장 원장은 마지막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징역 30년형을 받은 것을 '가혹'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그 정도 선에서 끝냈으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설사 실정법에 위반되는 일은 불구속 재판을 해도 된다. (게다가) 여성분이기 때문에 가혹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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