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한에 대한 사과요구 발언'은 빼고 브리핑..."모든 내용 다 담을수 없어" 해명

4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행사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한 참석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북지원을 하더라도 (6.25 전쟁에 대한) 북한의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 모두발언에서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품위를 높이고 국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며 "보훈은 제2의 안보"라고 했다.

이어진 참석자 발언에서 6·25 전사자 고(故) 김재권씨의 아들 김성택씨는 "평화도 중요하지만 나는 전사자 아들"이라며 "전쟁을 일으킨 북한이 사과해야 매듭이 지어질 것이다. 북한을 도와주더라도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씨 발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찬 참석자 발언을 소개하며 김씨의 발언과 사연을 자세히 전달했다. 그러나 김씨의 '북한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은 브리핑에 포함하지 않았다.

김씨의 발언이 브리핑에서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모든 내용을 (브리핑에) 다 얘기할 수 없는 게 현실적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씨는 정부가 하고 있는 평화에 대한 과정이나 목표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다만 본인 아버지가 6·25전쟁으로 인해 전사했음을 언급하며 ‘북한으로부터 명확한 사과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행사에서 발언자들은) 1분 남짓 발언을 하는데 어제의 경우 관련 영상과 함께 꽤 오랜 시간 발언이 있었고, 특히 김씨는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굉장히 많이 해 그렇게 주요하게 얘기됐던 부분들을 브리핑에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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