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국민을 속인 셈이 아닌가”

KBS '뉴스9''

'5.18 사태' 당시 미군 정보요원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김용장 씨에 대해 군사정보관으로 근무한 적이 없는 통역요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증언자 신원에 대한 의구심과 동시에 김 씨의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한 뉴스의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JTBC는 지난 3월 "유일한 한국인 미군 정보요원이었다"고 소개하며 김용장 씨와 첫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김용장 씨는 지난달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기자회견을 열고 ▲5.18 당시 전 전 대통령의 광주 방문 ▲계엄군의 집단 발포 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 당일 JTBC는 ‘JTBC뉴스룸’에 김 씨를 출연시켰고, 이날 공영방송 KBS도 ‘뉴스9’ 첫 꼭지에서 김 씨를 ‘당시 미군 정보부대 정보관’이라고 소개하며 김 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KBS공영노조는 ‘<KBS뉴스9> 5.18 ‘허위 증언’ 보도,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용장 씨가)자신의 신분을 속인 것이라면 그 증언하는 내용도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런데도 KBS는 당시 김 씨의 증언 내용을 톱뉴스로 보도하면서도 김 씨의 신분이나 증언내용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영노조는 “결과적으로 국민을 속인 셈이 아닌가”라면서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말만 하면, 그 누가 말해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태도가 옳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일 경향신문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번역자 설갑수 씨의 기고문을 통해 김용장 씨는 501 군사정보단의 군사정보관으로 근무한 적이 없고, 통역관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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