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딸 해외이주 의혹 제기한 野의원 죽이기...이제 이들을 상대로 법적인 책임 묻겠다"
나경원 "정치보복의 집념과 야당에 대한 적개심만으로는 결코 진실 가릴 수 없어"
"이번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권력의 어두운 거래-결탁 실체, 반드시 규명해 나갈 것"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사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곽상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학의 수사단에서 박근혜 청와대의 '김학의 수사외압' 관련해 무혐의 결정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당연한 결정입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의원은 "당시 경찰 범죄정보과 팀장은 2013.3.4~3.8까지 3회에 걸쳐 피해 상황 진술서를 피해자로부터 받고서도, 또 모 경찰 간부는 김학의 차관 내정 전에 박지원 의원에게 김학의 동영상을 건네 주고서도, 인사 검증하는 민정수석실에는 동영상을 입수하거나 내사하는 것이 없다고 허위 보고하였습니다"라고 했다.

또 "현 민갑룡 경찰청장은 위 내용을 알 수 없는 위치에 있을 뿐 아니라 이미 경찰 고위간부가 박지원 의원에게 '김학의 동영상'을 건네 주었다는 보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9.4.2 국회 정보위 보고 때 경찰 수사팀은 2013.3.19. '김학의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허위 보고하였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곽 의원은 그러면서 "민갑룡 경찰청장의 국회에서의 허위보고는 윤규근 총경을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이광철 선임행정관과 '잘 한 발언', '더 세게 발언했어야 한다'고 맞장구 치는 것으로 사전 각본에 의한 것임이 드러났습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광철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이번 수사권고 실무를 담당한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 이규원 검사는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사이라고 고민정 대변인이 밝혔습니다"라고 했다.

곽 의원은 마지막으로 "또, 이런 배경을 업고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검찰에 철저 수사를 지시했습니다"라며 "대통령 딸 문다혜 해외이주 의혹을 제기한 야당 국회의원을 죽이기 위해 경찰·청와대·과거사위(진상조사단)가 어떤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모두 드러났습니다. 이제 이들을 상대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야당 의원에게 재갈을 물리려한 공포정치의 실체"라고 일침을 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곽 의원이 전임 민정수석을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김학의 전 차관을 보호하고, 엄청난 권력형 비리가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웠다"며 "그러나 정치보복의 집념과 야당에 대한 적개심만으로는 결코 진실을 가릴 수 없고, 없는 사실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한 "무죄추정원칙을 무시하고 야당 탄압을 위해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동원한 매우 중대한 문제다. 허위사실 유포로 무고한 이에게 누명 씌운 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며 "이번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권력의 어두운 거래와 결탁 실체도 반드시 규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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