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대덕구 ‘김제동 초청 청소년 아카데미’ 개최

오늘밤 김제동 진행자 김제동. (사진=연합뉴스)
'오늘밤 김제동' 진행자 김제동. (사진=연합뉴스)

대전 대덕구가 방송인 김제동의 2시간 강의에 1550만원을 지불하겠다고 계획한 점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자유한국당 대덕구의회 의원들에 따르면, 대덕구는 오는 15일 ‘김제동 초청 청소년 아카데미’를 열고 지역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를 열기로 했다. 아카데미는 사전 공연을 포함해 약 2시간가량 진행되는데, 김제동에 지불될 강사료는 1550만원이라고 한다.

대덕구의 한국당 구의원들은 즉각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자체수입으로는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실정”이라며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1550만원을 주면서까지 강사를 모셔와야 하냐”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화이트리스트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월 5000만원의 고액출연료를 받는 김제동 씨를 KBS 공영노조조차도 수신료 낭비라고 비판한 바 있다”며 “고액 출연료뿐만 아니라 좌편향적인 방송인으로 정치적 논란을 끊임없이 이어온 인물을 강사로 섭외한 것은 대덕구청장이 학생과 대덕구민에게 특정 정치 이념을 주입하려는 음모”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제동은 KBS 9시뉴스 뒤에 진행되는 '오늘밤 김제동' 진행자로 일하고 있다. '오늘밤 김제동'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 김정은을 환영한다는 단체의 장(長)을 초빙하고 주장을 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KBS는 지난해 585억 원 영업손실과 321억 원 당기순손실 기록하면서도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의 출연료로 7억원을 책정한 상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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