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태극기 시민을 '가짜'-'극우'로 폄훼한 데 이어...또다시 '가짜'라 모욕
한국당 제외한 與野 4당, 6월 임시국회 개의하자는 주장에 대해선..."갈등하고 있다" 여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강성 좌익 운동권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망언'이 다시 시작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근 자유한국당 몇몇 의원들의 '논란'의 발언에 대해 "광화문 '가짜 태극기 부대'들의 언동을 한국당으로 옮겨놓고, 거기에 취해 이런 막말 퍼레이드가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변' 이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스팔트 위에서 투쟁하고 있는 태극기 시민들을 '가짜'로 싸잡아 모욕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4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의 "(한국당 몇몇 의원들의) 문제가 될 발언이 나오는 데도 한국당 지지율이 꽤 올랐다"는 질문을 받고 "흩어졌던 보수 지지층들이 결집하는 과정은 언젠가는 있어야 할 일이었고, 지금 일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의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는 발언을 두고 전날(3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취지의 정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국가보안법상 어떻게 되냐"며 "'미스터 국가보안법'답게 대답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를 두고 "(황 대표가)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이중잣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 등 범여권 4당의 한국당 동의 없는 선거법·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 이후 국회 파행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결렬된 것에 대해선 "(한국당이) '합의 처리한다'를 고집하는 과정에서 (양당 간 견해 차이가) 도로 멀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30%씩은 서로 양보하는 정신 속에서 타협과 절충이 있는데, 그걸 (한국당이) 부정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오히려 우리 보고 백기투항하라고 요구한다고 누명 비슷한 것을 씌우고 있다"며 "정작 본인들이 저희에게 백지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당 단독, 또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與野) 4당이 6월 임시국회를 개의하자는 주장을 두고 이 원내대표는 "그것은 정말 최후의 수단이고, 끝까지 합의를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마냥 국회를 여는 것을 늦출 수만은 없어 갈등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 원내대표의 태극기 시민들 '모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월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한국당의 극우화 경향은 족보가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극우정치는 박근혜 탄핵에 극렬하게 맞섰던 이른바 '가짜 태극기 세력'들의 정치적인 포악성에 근거해 시작됐다. 책임 있는 야당이라면 이를 정화하면서 제도권에서 대처했어야 했는데, 그대로 여과없이 받아들여 한국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극우정치가 공당의 심장에 똬리를 틀었다"고 했다. 태극기 시민들을 '극우'로 폄훼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극우'라는 표현을 10번이나 사용하기도 했다.

자유 우파 진영 일각에선 이 원내대표가 취임 후 '망언'을 자제하는 것 같았지만, 역시나 '나쁜 버릇'이 또 나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구명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불철주야 고생하는 태극기 시민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고 분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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