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2%, 제조업 -3.3%, 설비투자 -9.1%...국민총소득 -0.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수정 할 듯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직전 분기 대비 0.4% 역(逆)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1분기 국민총소득(GNI)은 0.3%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55조810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직전 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올해 4월 25일 발표한 속보치보다는 0.1%포인트 하향 수정됐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1.7% 성장했다.

1분기 -0.4%의 성장률은 2008년 4분기 (-3.2%) 이후 10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속보치에는 추정해서 반영한 통계치가 포함됐으나 잠정치에는 정확한 통계가 반영됐다"며 "또 국민계정 기준년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조정되면서 1분기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을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건설투자는 -0.8%, 설비투자는 -9.1%, 수출과 수입도 각각 -3.2%, -3.4%를 기록하며 투자와 무역부문에서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가 급감하면서 2017년 -4.5%를 기록한 이후 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와 원유 및 천연가스 등이 줄었다.

산업별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은 농림어업 4.7%, 제조업 -3.3%, 건설업 -1.0%, 서비스업 0.8%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52조6,000억원으로 전기대비 0.3% 감소했고, 총저축률도 34.5%로 전기대비 0.9%p 하락했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수치를 말한다.

1분기 GDP가 속보치보다 하향조정되면서, 한은이 전망한 올해 2.5% 경제성장률 달성에 한층 어려움이 커졌다. 2.5%를 달성하려면, 당장 남은 분기동안 전년대비 1.2~1.3%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데 부진한 경기상황을 감안한다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한은이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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