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바로 오른편에 자리해...‘하노이 노딜’의 책임자로 지목됐지만, 건재함 과시
'숙청설'에 휘말렸던 김영철, 지난 2일 이어 대집단체조에도 관람 수행
'총살설' 김혁철도 이른 시일 내 복귀할 가능성 높아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동그라미 안)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관람 수행을 통해 공식석상에 다시 등장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동그라미 안)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관람 수행을 통해 공식석상에 다시 등장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하노이 노딜’ 사태의 책임자로 근신처분을 받았을 거란 국내 일부 언론의 관측을 뒤집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의 개막공연을 관람했다며 수행원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됐음을 밝혔다. 통신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가 6월 3일 5월1일경기장에서 개막됐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이후 종적이 끊기고 나서 53일만이다.

이날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오른편에 앉아 건재를 과시했다. 그 뒤로 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이 자리한 것을 보면, 53일간의 공백 이후 오히려 주석단 내에서 ‘권력 서열’이 더 높아진 게 아니냔 추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숙청설’의 당사자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주석단으로 공연에 참석해 이틀 연속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노이 노딜’ 이후 책임론에 밀려난 간부 인사들이 속속 복귀하는 모양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3월 ‘총살설’에 휘말렸던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도 4월 13일에 목격됐다는 정보가 있다며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공개 석상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들을 부르시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당의 혁명적인 문예정책을 정확히 집행관철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이러한 비판에 따라 10월 중순까지 계속되는 ‘인민의 나라’ 공연 내용과 연출 방식에 불가피하게 변화가 있을 거란 전망이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은 최대 약 10만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 공연으로, 지난 5월 29일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는 이를 두고 ‘아동 착취’라며 보이콧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방북했을 당시 '5월1일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인 '빛나는 조국' 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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