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보요원' 주장하는 김 씨 증언 보도...'정보요원' 증거는 없어
지난해 5월 JTBC뉴스룸 '5.18 항공기 발포' 왜곡 보도 이어 또 다시

사진-JTBC 스포트라이트 

JTBC가 '5.18 사태' 당시 미군 정보요원의 증언이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 방문설', '북한 특수군의 실체' 등에 대해 보도했지만 해당 증언자가 정보요원이 아닌 군사정보관으로 근무한 적이 없는 통역요원이라는 증언이 나와 증언자 신원에 대한 의구심과 동시에 보도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3월 14일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을 미군 정보요원이라고 소개하는 김용장 씨와의 만남을 통해 ▲5.18 당시 전 전 대통령의 광주 방문 ▲계엄군의 집단 발포 ▲실종자 암매장과 소각 등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JTBC는 김 씨를 '미군 501 정보여단 소속 정보요원'이라고 소개했으며, 김 씨도 자신을 MI(Military Intelligence)소속이었다고 밝혔다. 

JTBC는 지난 3월 "(김 씨가)유일한 한국인 미군 정보요원이었다"고 소개하며 첫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방송에서 김 씨는 자신이 직접 501 정보단에서 20년동안 일했다는 근속표창을 공개했다. 하지만 3월 방송과는 달리 지난달 16일 방송에 잠시 노출된 김 씨의 부대 표창 내용에는 정보요원이 아닌 통역관(Language Specialist)이라고 적시돼 있었으며, 시기도 1995-1996년도였다.  표창장에는 군대에서 근무하는 "민간인(Civilian Service)에 대한 사령관 표창(Commander's Award)"라고 분명하게 적혀있었다.

사진-JTBC 스포트라이트 
사진-JTBC 스포트라이트 

JTBC는 김용장 씨의 여러 주장들을 5.18 사태 당시 정보요원으로서 증언의 신뢰성을 높여 보도했지만, 김 씨가 미군 정보요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김용장 씨가 '정보요원'이라는 JTBC 자신들의 일방적 소개와 '민간인 통역관'이라고 적시된 김 씨의 부대 표창뿐 이었지만 JTBC는 김 씨의 주장이 '정보요원의 증언'이라고 방송한 것이다. 

아울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번역자 설갑수 씨의 경향신문 기고문에 따르면 김용장 씨의 근무기간과 주장을 전해들은 미 육군 정보보안사령부(INSCOM) 공보국은 “민간인 언어전문가나 통역은 군사정보관으로 활용되거나 임명될 수 없다"며 "그들은 정보전문가로서 훈련받거나 고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JTBC는 80년 5월8일 작성된 DIA 문건을 공개하며 "특전부대가 학생시위 진압에 동원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지만 방송에 나온 원문에는 '특전대가 한 대학 근처에 배치돼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어 JTBC는 "이 부대는 모두 머리를 기르고 전투복을 입지 않았다"는 문건도 공개하면서 "광주시민들을 폭동하게끔 시킨것"이라는 김용장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김용장 씨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기자회견을 통해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집단발포 1시간 전 광주를 찾아 사살명령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전두환씨는 1980년 5월21일 정오께 헬기를 타고 K57 광주비행장에 왔다. 오자마자 비행단장실에서 약 1시간 회의를 열고 서울로 돌아갔다. 이를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당시 한 기자가 전두환이 탑승한 헬기의 비행계획을 확인했냐고 묻자, 확답은 피했다.

또한 김 씨는 “북한 특수군이 했다는 방화·총격·수송 차량 탈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 매우 극렬한 행위인데, 나는 이들을 남한 특수군으로 부르고 싶다. 이들이 직접 벌인 소행으로 추정한다”며 “전두환이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마련하기 위해 남한군을 시민으로 위장해 고도 공작을 펼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5월 4일 JTBC뉴스룸은 “광주를 비행하는 항공기들이 더 이상 사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1980년 5월 23일 주한미국대사관 비밀전문을 “항공기들이 광주에서 더 이상 발포하지 않고 있다”고 왜곡 보도( <5월 23일 "발포 멈췄다"…미 기밀문서로 본 '5·18 헬기 사격'>)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JTBC 기자들이 영어를 못하거나 사기를 친 것이다", "JTBC의 조작 사기 보도는 한두 번이 아니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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