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5월31일자 1면에 김영철 노역행 보도

김정은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조선일보 보도로 ‘숙청설’이 나돌았던 북한 김영철이 김정은과 함께 멀쩡히 군예술선전공연 관람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치적으로 건재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경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을 통해 공개된 공연관람 사진에는 김영철이 김정은의 왼쪽으로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통신은 김정은과 함께 경연을 본 이들 중 김영철을 명시해 건재함을 입증했다. 조선일보의 보도가 오보였음이 확인된 것이다.

5월31일자 조선일보
5월31일자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5월31일자 1면 머리기사와 3면 전면을 통해, 김정은이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관련자들을 처벌했으며, 김영철은 “‘혁명화조치’(강제노역 및 사상교육)”를 당했다고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외신은 조선일보의 성급한 보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과 외교관들이 김혁철 숙청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거나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WP는 그러면서 조선일보의 과거 오보 사례까지 끄집어 비판했다. WP는 지난 2013년 현송월이 포르노 비디오 판매 등에 연루된 혐의로 공개 처형됐다고 보도했지만, 그는 지난해 1월 멀쩡히 살아 서울을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BBC도 같은날 서울발 기사에서 현송월 처형 오보, 전 인민군 총참모장 리용길 숙청 보도 등을 예로 들면서 ‘북한관리 숙청 보도를 다루는 데는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경우는 단 한 명의 익명의 소식통만 인용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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