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459억불 -9.4%...산업부 "현재 상황 엄중하다"
무역분쟁에 대중수출 20%↓...가격폭락 반도체도 30%↓

 

우리나라 수출이 5월에도 감소했다. 6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459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7%)부터 시작한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지난 4월(-2.0%) 마이너스 폭을 줄이며 반등의 계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번에 다시 고꾸라졌다. 게다가 5월 감소 폭은 지난 2월(-11.4%) 두 자릿수로 무너진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반기 수출 반등 기대감을 갈수록 약화시키고 있다.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2016년 7월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수출 물량이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수출 단가가 지난 1월(-13.2%) 이후 4개월 만에 또다시 두 자릿수(-10.0%)로 급락하면서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수출 13대 주요 품목 중 10개 품목이 작년 5월보다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4월 -13.7%에서 5월에는 -30.5%로 크게 확대됐다. 반도체 단가 하락, 스마트폰 수요 정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무선통신 기기(-32.2%)· 석유화학(-16.2%)·디스플레이(-13.4%)· 석유제품(-9.2%)·철강제품(-7.6%)· 자동차부품(-7.5%)도 부진했다. 자동차(13.6%)·선박(44.5%) 정도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중국과 EU(유럽연합)로 수출이 크게 줄었다. 대중(對中) 수출은 20.1% 감소했다.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5월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22억7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88개월 연속 흑자이지만 작년 5월(62억29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 4월(40억300만달러)과 비교해도 43% 감소한 것이다. 무역수지 흑자 감소로 4월 경상수지는 적자가 예상된다.

‘수출 6000억달러 돌파’라는 올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달 평균 500억달러를 넘어야 하지만 올 1~5월 한 번도 넘긴 적이 없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수출 실적이 발표되자 “현재 상황이 엄중하다”며 “총력 대응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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