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정권 하수인이었던 공안검사가...인권 변호사 출신 우리 대통령에게 독재?"
"황 대표, 공안검사로서 충실한 사람이었고...그간 권력의 길 계속 쫓아"
경제 어려운 상황에...서울 시민 고된 삶 개선할 생각 않고, 北지원 궁리만 한다는 일각의 지적
본인도 대권 노리는 처지에...황 대표를 '권력 쫓는' 사람으로 폄훼한 것 역시 적절치 않다는 비판 소지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크게 보면 독재 정권의 하수인이고 손발이었던 공안검사가 독재에 저항하고 인권을 변호했던 인권 변호사 출신 우리 대통령에게 독재라고 말하는 게 이해가 가는 시추에이션이냐"라고 다소 납득 가지 않는 비판을 가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공개된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황 대표는 공안검사로서 충실한 사람이었고 그간 권력의 길을 계속 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아이러니하게도 황 대표에겐 '독재' 프레임을 씌우는 반면 '3대 독재'로 전 세계 최악의 '공포 정치'를 일삼고 있는 북한에는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 본인도 대권을 노리는 처지에 황 대표를 '권력의 길을 쫓는' 사람으로 폄훼하는 것은 우파와 좌파를 떠나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어 보인다.

그는 "식량 위기에 처한 북한의 5세 이하 영유아 영양 개선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유엔 식량 계획(WFP)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 9000만원)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을 거치는 동안 대북사업할 기회가 없어 서울시 남북협력기금에 이자의 이자가 붙어 350억 원이 됐다. 자금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수도 서울의 수장이란 사람이 서울 시민들의 고된 삶을 개선할 생각은 않고 북한 지원해줄 궁리만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도적 지원은 필요할 수 있겠지만, 북한 독재 정권 특성상 지원한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돈을 올려 보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여론도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한 포털사이트 관련기사 댓글을 살펴보면 한 네티즌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집단 자살하는 서울 시민들은 북한 인민보다 못합니까? 당신은 위선자이고 최악의 시장입니다"라고 일침을 가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하는 것 보니 황교안 씨가 꼭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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