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매년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들의 안보수장들이 모여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31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 간 격돌이 예상되지만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코리아 패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섀너핸 대행은 이번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웨이펑허 국방부장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역할’을 주제로 발포한다. 중국측은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 등에 대한 부당함을 강조하며 미국에 대항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외교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중 국방장관회담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당초 추진했던 한일 국방장관 회담 개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초계기-레이더 갈등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을 놓고 일본이 회담 보류 입장을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6월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국은 최악의 한일관계에 더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무산된 데 이어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관이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한미 국방장관회담 등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오는 6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 정식 배치와 함께 남중국해에서 자유항행 작전 참여 등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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