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출발한 사람은 총 14개팀 31명
인솔자 1명과 개인 여행자 3명 등 4개팀 제외한 10개팀은 모두 가족단체여행객
전 가족 실종되거나 가족간 생사 엇갈려

헝가리 유람선에 탑승한 남매의 생사가 엇갈려 안타까운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 여행을 함께 한 정모씨 남매 중 누나 A씨만 구조돼 31일 새벽 1시 비행기로 출국한 어머니와 언니를 기다리고 있다. 누나 A씨는 현지에서 구조된 직후 한국에서 막 출발하려는 언니와 통화를 마친 상태이다.

국내 체류 가족인 정씨 남매의 아버지 B씨는 본지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어 통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딸 둘에 막내로 태어난 외아들을 잃은 부모의 무거운 심경이었다.

정씨 남매의 고모는 "구조된 둘째 조카 A씨와 통화를 했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아직도 실종된 막내 조카의 생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엄마와 언니가 구조된 A씨와 통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에서 인솔자 1명과 개인 여행자 3명을 제외한 10팀 모두는 가족 단체 여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한 가족 내에서 실종자와 구조자가 엇갈려 나오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숙연해진 상황이다.

여행팀 중 은평구에서 온 김AB, 김BC, 김CD 씨도 앞서 정씨 남매처럼 가족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AB 씨를 제외한 BC, CD 씨는 실종 상태이다.

다음으로 송파구에 거주하는 석모 씨는 탑승자 중 최고령인 72세로 아내, 이모 씨(65세)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변을 당했다. 지금까지 아내인 이 씨만 구조되어 한국에서 출국한 가족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씨는 구조된 후 한국에 있는 자녀들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모 씨는 아내인 김모 씨와 유람선을 탔다가 홀로 구조되었다. 아내 김 씨는 구조팀이 지금까지도 수색하고 있다.

가족 전체가 실종된 경우도 있다. 강원 강릉시에 거주하는 장모 씨, 박모 씨는 부부 동반 여행을 갔다가 모두 실종 상태이다. 

경기 안양시에 거주하는 최모 씨, 김 모 씨와 충남 서산에 거주하는 최모 씨, 이모 씨 등도 부부 동반 여행으로 유람선을 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온 김모 씨 등 4인 가족 일행 모두는 아직까지 단 한 명도 구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상황은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항공편을 통해 현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장 비행기 표가 없는 경우도 있어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현지로 출국하려는 가족들의 심정은 타들어가고 있다.

다음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탑승자 명단이다.

▲ 서울 송파구 석OO·이OO(구조) ▲ 서울 양천구 안OO ▲ 서울 은평구 김OO(구조)·김OO·김OO·윤OO(구조) ▲강원도 강릉시 박OO·장OO ▲경기 광명시 정OO ▲ 경기 군포시 이OO(구조)▲경기 안양시 김OO·최OO▲경기 용인시 이OO(인솔자)▲대전 중구 김OO·안OO(구조)▲대전 대덕구 설OO▲세종시 유OO ▲인천 미추홀구 김OO·김OO·김OO·김OO ▲인천 계양구 김OO▲전남 여수 김OO·김OO·김OO·황OO(구조)▲대전 서구 정OO▲충남 논산시 정OO(구조)▲충남 서산시 이OO·최OO 등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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