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잇따른 한국당 비판 겨냥...본질 보지 못하는 데 일침 가한 것이라는 해석도
불교 설화 나온 이야기 인용...최근 불거진 '종교 편향' 논란 잠재우려는 노력도 엿보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혜로운 사람이 달을 보라며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니, 어리석은 사람은 손가락만 볼뿐 정작 달은 쳐다보지 않는다"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황교안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어제 국무회의 발언을 떠올리니 문득 불교 설화에 나온 이야기가 생각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사진=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정을 담당하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국가 운영의 근본에 관한 문제만큼은 기본과 상식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는데, 며칠 전 5.18 기념식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독재자의 후예'라고 했던 대통령 발언도 함께 떠오른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달을 가리킨 손가락만 보는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대표의 이날 글은 며칠새 문 대통령이 잇따라 한국당을 직접 겨냥해 비판한 데 대해 간접적으로 편치 않은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한미정상 통화내용 공개 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기밀 유출'만을 문제 삼으며 정작 중요한 '한미동맹 균열' 현실은 애써 회피하는 것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울러 불교 설화에 나온 이야기를 인용해 최근 불거졌던 '종교 편향' 논란을 잠재우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9일 문 대통령이 한국당을 겨냥해 "기본과 상식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한 것을 되받아쳐 다음날인 30일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역대 최악의 비상식 정권"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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