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공개한 지난 2017년 12월의 복정리 노동교화소 위성사진.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공개한 지난 2017년 12월의 복정리 노동교화소 위성사진.

북한이 2013년 평양 인근 노동교화소에 고위 관리들을 별도로 수감하는 시설을 신축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위성 사진 감식 결과 이 시설은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시기와 맞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2013년 북한이 평양시 강동군 복정리 노동교화소에 고위관리들을 따로 관리하는 수감소를 건설했다고 밝혔다.

HRNK가 29일 발간한 ‘북한 복정리 노동교화소를 통한 장기 교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복정리 노동교화소와 주변 환경을 촬영한 20장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교화소의 확장 공사가 이뤄졌다”며 “이는 수용력을 높이고 가치가 높은 수감자들(high-value prisoners)을 별도로 수용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2010년 6월 21일과 2013년 1월 8일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기존 수감시설이 폐쇄되고 새로운 수감소가 지어진 모습이 나타난다. 보고서는 “수감자들은 새로운 시설로 이감됐다”며 “특히 새 수감소 안에 추가로 지어진 2~3층 규모의 건물은 고위관리들을 수감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복정리 노동교화소가 확장된 시기에 주목했다.

장성택의 재판과 처형은 2013년 12월에 이뤄졌고 그의 측근들은 그 이전에 숙청된 점을 고려할 깨 이 시설은 ‘가치가 높은 수감자들 및 고위 관리 출신 수감자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복정리 노동교화소가 평양 인근에 위치한 점도 고위관리들이 수감됐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위관리들을 탈출을 막기 위해 일반 수감자로부터 분리시켜 보안을 더욱 삼엄하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