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현대중공업 정씨일가 것 아니다"...'文 절친' 송철호 시장은 삭발하며 거들어
민노총 "현대중공업 정씨일가 것 아니다"...'文 절친' 송철호 시장은 삭발하며 거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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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전면파업 이어 주총 저지 긴급 투쟁지침 결정했다"...시너와 쇠파이프까지 적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합병 지배구조변경 위해 법인분할 추진...국민연금도 찬성표 던져
'문재인 30년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 삭발까지 하며 노조 손 들어줘...경찰도 민노총에 '저자세'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민노총 조합원들이 점거해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민노총 조합원들이 점거해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강성 좌파 노동조합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현대중공업의 경영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송철호 울산시장까지 나서 삭발하며 민노총에 힘을 실으면서, 민노총이 문재인 정권에 ‘청구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 주총이 예정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안팎에는 4000여명에 달하는 노조 측 인원이 결집해있다.

민노총은 30일 ‘현대중공업은 정씨 일가의 것이 아니다’는 성명을 내고, 28일부터 돌입한 전면 파업에 이어 30일과 오는 31일에도 주주총회를 저지하는 등의 ‘긴급 투쟁지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8일은 법원에서 민노총 등이 주총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판결까지 낸 날이다. 그럼에도 민노총은 조합 안에서 가장 규모와 영향력이 큰 ‘금속노조’의 조직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했다. 불법 점거 전후로 민노총 측 차량에서는 시너와 쇠파이프 등 폭력 집회에 사용되는 용품까지 발견돼 경찰이 압수하기도 했다.

민노총 측은 현대 그룹 측의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반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ㆍ합병을 위해 31일 주총을 열여 법인분할(물적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을 지주회사(가칭 한국조선해양)와 사업회사(신설 현대중공업)로 나누고, 새로 생길 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그룹내 조선사들을 지배토록 할 계획이다. 민노총은 회사가 분할하면 사업회사 소속인 노조원들의 근무조건이 열악해 질 수 있다며 법인분할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까지 찬성한 인수ㆍ합병 절차를 물리력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민노총 조합원들이 점거해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공권력은 사실상 노조 편을 들고 있다. 전날(29일)에는 송 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이 삭발을 했다. 송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다. 울산시와 그 의회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이후 생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울산에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노총도 성명에서 “현대중공업의 법적분할이 재벌총수일가의 3세 경영권 세습을 공고히 하고 사익 편취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결코 정씨일가의 것이 아니다.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노동자들을 배제하고 제 멋대로 쪼개고, 없애고, 새로 만들고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한마음회관 시설물 보호와 조합원 퇴거 등을 경찰에 요청한 상태지만, 경찰은 공권력 집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권력 집행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삭발까지 하며 노조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일선 경찰들도 사실상 민노총 눈치를 보고 있다. 집회와 시위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한다는 문재인 정부 기조도 있고, 현장에서 민노총 조합원들을 상대로 강제 진압을 하다 불상사가 생기는 경우 징계는 일선 경찰관에게만 떨어진다는 것이다. 민노총 관계자들은 "노동자는 무죄다"라고 외치며 공권력을 무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우려돼왔던 현장 충돌은 조짐을 넘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송 시장 등이 삭발까지 하며 거들자 민노총 측은 정치권 지원을 업고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민노총이 하위 노조를 압박해 노조원 수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또한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을 추진하는 등 친노조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정권탄생의 일등공신인 민노총의 ‘막무가내’ 청구권 행사 행보가 더욱 거칠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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