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에서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 등용하겠다" 했던 文대통령...현실은 '참담'
靑-행정부-공공기관, 文대선 캠프 출신과 민주당 인사, 민변-참여연대 등이 장악
"경제-외교 잘하기 위해선 인사문제가 제일 커...우리 식구끼리 하겠다는 건 아니지 않나"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범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조차 문재인 대통령의 '불통 인사'를 보고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는 "어제 인사 발표를 보고 진짜 답답했다. 우리 식구끼리 하겠다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취임 후 계속되고 있는 '측근·코드' 인사로 인한 '전문성 결여'로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에도 '측근' 김외숙 전 법제처장을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실질적인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조국 민정수석은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또 법제처장엔 김형연 전 법무비서관을 임명해 '돌려막기 인사'란 비판도 받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과 야당,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적하는 것은 인사·경제·외교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경제나 외교를 잘하기 위해선 인사문제가 제일 크다"며 "그런데 우리 식구끼리 하겠다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의 김외숙 인사수석 임명에 대해 "김 신임 수석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인사 부실검증 논란으로) 문제가 돼 (새로) 온 인사라고 하면 객관적인, 누가 보더라도 문 대통령한테 직언할 수 있는 (분이 왔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에 대해선 "능력에 비해 출세를 너무 많이 한 분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행자가 "너무 세게 말씀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박 의원은 "아니요. 외교부 (사고가) 지금 몇 차례냐"며 "도처에서 사고가 나오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기강을 확립하지 않으면 나머지 3년이 어렵다"고 계속해서 날을 세웠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사에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행정부, 공공기관은 대선 캠프 출신이나 더불어민주당 인사, 민변과 참여연대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아울러 '호남 편중' 인사로 인해 공권력 전원이 호남 출신으로 채워져 있는 상황이다. 전남 영광 출신 이낙연 국무총리, 전남 무안 출신 박상기 법무부 장관, 전남 담양 출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광주광역시 출신 문무일 검찰총장, 전남 영암 출신 민갑룡 경찰청장, 전남 강진 출신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광주광역시 출신 서욱 육군참모총장, 전북 군산 출신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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