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前공사 "김정은 정권 20년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외부 정보 유입으로 北 변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도움을 받아 마카오를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채널A가 자유조선 측으로부터 받은 동영상에 따르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김정남 암살 직후 김한솔이 마카오를 긴급 탈출하는 데 에이드리언 홍 창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김한솔은 여권을 보여준 다음 “에이드리언 홍과 그의 팀에 감사하다”고 직접 언급했다.

자유조선의 리더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은 최근까지 활발하게 북한 인권 운동을 펼쳐왔으며 지난 2월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주도했다. 현재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이다.

또한 자유조선은 채널A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양을 포함하여 활동의 신속함과 정확성을 갖추기 위해 근 십 년 동안 세계 도처에 거점을 만든 국제적인 범위의 조직”이라고 자신들을 설명하며 “이런 규모와 실력을 가진 우리 조직이어서 김정남 암살 이후 김한솔의 다급한 구원 요청이 가장 먼저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한솔 구출에 필요한 다국적 설득, 협력 속에서 당시 주변국에 머물던 크리스토퍼 안을 비롯한 몇 명이 긴급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2019 오슬로 자유포럼’에 참석해 "김정은 정권이 20년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한다“며 ”10년으로 예상하기에는 짧고, 20년 내 이 정권은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헀다.

또한 태영호 전 공사는 “외부 정보 유입이 늘어나면서 매우 느린 속도지만 북한 사회가 변화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표면적으로는 북한 정권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밤에는 한국, 미국 드라마를 몰래 보는 이중적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미국 민간단체인 ‘인권재단’(HRF)이 외부 정보를 USB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운동’을 예로 들면서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북한과 외부 세계를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한다면 북한 사회 내부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