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힘을 합치는 게 목적이지 당(黨)을 합치는 게 목적은 아니지 않으냐"...‘선 흡수 후 통합’ 큰 그림 그리는 듯
바른미래당, "어떤 정당과도 통합하지 않겠다"
총선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한국당·바른미래당 연대할 것이라는 견해 지배적

야외에서 연설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야외에서 연설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바른미래당과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이루고 싶다는 뜻을 밝혀 황교안발 정계개편이 언제쯤 가시화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28일 한국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오른소리'에 출연해 "바른미래당과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이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당대당 통합보다는 개별 의원을 영입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 대표는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이 진행하는 이 방송에서 "바른미래당과 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질문을 받고 "힘을 합치는 게 목적이지 당(黨)을 합치는 게 목적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이라는 외투가 있으면 그 외투를 입은 채 합쳐지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와 함께하는 분들을 모아가는 일을 하겠고, 어느 순간이 되면 (덧셈 정치를 넘어) 곱셈 정치도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선 흡수 후 통합’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 대 당 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에게 문을 열고 여건이 조성되면 '반문(反文) 연대' 등을 기치로 범보수 ‘빅텐트’를 만든다는 것이다. 현재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이 한국당 입당이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어떤 정당과도 통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당의 혼란과 내분은 분당 또는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갈등의 뇌관으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간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보수가 분열되면 진보 세력을 이길 수 없어 총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연대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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