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앤드마이크 자발적 후원・구독자 500여명 세종홀 가득 메워...입구서는 '계란 두 개' 배포되기도
정규재 "보수, 내부에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전혀 공유하고 있지 않아...원칙 세워 국민들에 등대불 제공해야"
배현진・성제준・안정권・윤서인 참석해 청춘의 눈으로 시국 논해..."보수적 가치 세워야" 한목소리
행사장서 PenN뉴스 바로 진행되기도...목소리로만 출연해온 염윤희 아나운서도 현장 뉴스진행

“보수가 얼음장같은 원칙을 세워서, 국민들이 그 등대불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해야 하고, 공부를 하려면 펜앤드마이크에 오셔야 한다”

28일 오후 세종홀 입구에 비치된 제3회 펜앤드마이크 후원자대회 안내 팻말. (사진 = 김종형 기자) 

대한민국 사회와 정치 현안 등 시국(時局)을 논하는 펜앤드마이크의 제3회 후원자대회가 28일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자유독립언론 펜앤드마이크를 자발적으로 후원・구독하는 독자들이 참석해 세종홀 측에서 준비한 500여석의 좌석이 가득 찼다. 전국, 심지어 해외에서도 참석이 이어졌다. 후원자대회가 이어지는 동안, 세종홀 입구에서는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자택 앞 사건과 관련해 계란 두 개가 참석자들에 배포되기도 했다.

제3회 펜앤드마이크 후원자 대회에 참석한 독자들. (사진 = 김종형 기자)

개회사를 맡은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보수라 불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문재인 정권이 안 된다는 데 대한 문제의식은 공유되고 있는 것 같지만, 국민들이 묻는 ‘당신들이 어떤 국가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준비돼있는 답이 전혀 없다. 보수는 내부에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전혀 공유하고 있지 않다”며 “보수가 얼음장같은 원칙을 세워서, 국민들이 그 등대불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해야 하고, 공부를 하려면 펜앤드마이크에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후원자대회 주제이기도 한 ‘청춘, 시국을 논하다’를 놓고 진행된 대담에서는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 성제준 성제준TV 대표, 안정권 GZSS TV 대표, 윤서인 만화가가 패널로 참석해 ‘대한민국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라는 각론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패널들은 ‘보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통해 뭉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파탄은 이미 전 세대가 공유하는 의제가 됐지만, 아직도 우파 내 의견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제3회 펜앤드마이크 후원자 대회에 패널로 참석한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 성제준 성제준TV 대표, 안정권 GZSS TV 대표, 윤서인 만화가(좌측부터). (사진 = 성기웅 기자)

첫 질문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실책 3가지’와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배 위원장과 윤 작가가 각각 “문재인 정권은 출범부터 사회적 갈등을 내재한 정권” “실책을 얘기하면 밤을 새야 할 것 같다”는 등으로 답한 뒤, 성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보수적 가치를 심어준 것이 문 대통령이 가장 잘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듣지 않으면서 국가 파괴행위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빨갱이’라 규정하고 “국민에게 거짓말하거나 도둑질하는 경우도 빨갱이다. ‘빨갱이’는 비속어가 아니다”라 답했다.

이날 토크콘서트 청춘 패널들은 ‘광주’와 연관이 있다. 배 위원장의 경우 최근 한국당 중앙당 일정 차원에서 광주를 방문했고, 성 대표와 윤 작가는 광주사태와 관련한 발언을 했다가 JTBC로부터 ‘극우 유튜버’ 등으로 낙인찍힌 바 있다. 안 대표의 경우 지속적으로 광주를 방문해 ‘광주사태 유공자’와 관련한 의혹들에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패널들은 광주사태 관련 의견을 비롯, 좌파들의 ‘극우’와 ‘적폐’ 낙인찍기를 비판했다. 광주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광주를 방문한 배 위원장은 “하도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니, 광주에서도 ‘이 정부좀 어떻게 해달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결국 먹고사는 문제에서는 좌우나 지역의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이미지 쇄신’에 대한 해결책도 대화 주제 중 하나였다. 청춘 패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보수적 가치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성 대표는 “보수의 가치가 정확하게 서 있지 않기 때문에 우파 내의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보수가 됐건 진보가 됐건 공부부터 해야 하지 않나 싶다”는 해결책을 내놨다. 안 대표는 “나는 좌우 싸움보다는 가치관을 만드는 대중교육의 싸움이라고 보고 먹히는 싸움을 하기로 했다. 광주사태와 페미니즘을 문제삼는 것도 그 때문”이라며 “‘보수’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좌파들이다. 청춘들이 우리를 보게 하는 뭔가를 우리가 알고 이용한다면 청춘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와 윤 작가 역시 중앙당과 문화계에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 다짐했다.

제3회 펜앤드마이크 후원자 대회에 패널로 참석한 문배일 문배일TV 대표. (사진 = 성기웅 기자)

토크콘서트에는 PenN뉴스에서 ‘퀴즈쇼’를 진행하는 문배일 문배일TV 대표도 참석해 문재인・박원순・최대집・황교안 등 유명인사의 성대모사를 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콘서트에 쓰고 등장한 문 대통령 가면을 몇 년째 사용하고 있지만, 우파 활동을 하는 계기가 돼 낡았다고 바꿀 생각은 없다”며 “곧 개편을 진행한 퀴즈쇼가 나올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후원자대회 현장에서 PenN뉴스를 진행하는 최대현 PenN뉴스 앵커(좌)와 염윤희 아나운서(우). (사진 = 김종형 기자)

청춘 패널들의 토크콘서트 뒤에는 현장에서 PenN뉴스 생중계도 진행됐다. 그동안 PenN뉴스에서 목소리로만 출연해온 염윤희 아나운서도 현장에서 최대현 PenN뉴스 앵커와 함께 진행을 맡아 “문재인 정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등의 멘트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후원자대회 말미에는 청중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한 청중은 미중 무역전쟁의 향후 전망을 질문했다. 정 대표는 “미국이 화웨이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고, 화웨이가 지금은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며 “화웨이 이슈는 지금와서 시작된 게 아니다. 미국이 쥐고 있다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촉발이 된 것 뿐이다. 어떻든 중국으로서는 제대로 걸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의 대항수단이 마땅치않다. 정확한 수치까지 언급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규모의 국부가 삭감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청중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사진 = 김종형 기자)

광주사태와 북한군 개입 의혹에 관련한 정 대표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정 대표는 “광주사태 북한군 개입을 일견 부정하는 발언을 하면 바로 욕설이 날아든다”며 “광주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의혹도 제기되지 않고 있다가, 우파 국민들이 눈을 뜨면서 행동을 시작하자 광주사태 북한군 개입 의혹도 사실인 것처럼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다. 욕 듣기 싫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딴지를 건 것이고, 북한군 개입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말씀도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후원자대회는 시작과 함께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날 저녁까지 실시간 시청자 수 1만3466명을 기록했다. 펜앤드마이크 측에서 별도 초청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고영주 변호사나 최공재 감독 등 자유우파 지식인들의 자발적 발걸음과 함께 야권 정치인들의 축사가 전해지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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