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4.3 경남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최근 민주당에 우호적인 제스쳐
정의당, 내년 총선 앞두고 ‘양정철·서훈 사태’ 계기로 다시 여당과 거리 두는 모습

(연합뉴스) 서훈 국정원장(앞줄 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앞줄 오른쪽), 2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
(연합뉴스) 서훈 국정원장(앞줄 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앞줄 오른쪽), 2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1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 정의당은 27일 공식 논평을 통해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만남이자, 촛불의 기반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독대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중립을 망각한 과거 국정원의 그늘이 촛불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당사자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한 치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결백함을)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이 여당과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정의당 데스노트’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목한 고위 공직 후보자가 예외 없이 낙마하는 일) 라는 정치권 은어가 생겨날 정도로 정의당은 여당과 거리를 두어 왔다.

그러나 지난 4.3 경남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제스쳐를 보였다. 정의당이 앞서 4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정의당 데스노트'에 올렸지만, 며칠 후 논평을 내고 이 후보자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정치권은 정의당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부적절하게 만난 사실을 비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최근 정부 여당과 밀월관계를 이어오던 정의당이 ‘양정철·서훈 사태’를 계기로 다시 여당과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해야 총선에서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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