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조직쟁의실장 등 6명 특수공무집행 방해, 공용물 손상 등 혐의
71명 피의자로 특정해 조사...김명환 위원장 7일 출석 통보
경찰, 폭력 집회 이후 관련자들 불구속 수사로 '봐주기 수사' 비판받아와
27일 경기 평택경찰서, 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기지부 간부 2명 폭력 행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국회 철제 담장을 무너뜨리고 경찰관의 따귀를 때리는 등 국회 앞 폭력 집회 혐의로 입건된 민노총 간부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일 해당 폭력 집회 이후 관련자들을 연행했지만,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석방하고 불구속 수사 방침을 밝혀 민노총 집회와 관련해 ‘봐주기 수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민노총 조직쟁의실장 김모씨 등 민노총 간부 6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공용물건 손상, 공동주거침해, 일반교통방해, 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등 6명은 지난 3월27일부터 지난달 3일 사이 총 3차례에 걸쳐 국회 앞에서 열린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집회 도중 폴리스라인을 넘어 경찰을 폭행하고, 국회 담장을 무너뜨리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집회 현장에서 33명을 검거했고, 추후 채증영상을 분석해 추가로 41명을 피의자로 특정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폭력행위를 위한 시위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일부 간부들이 사전 공모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되는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영장 신청 대상자 6명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사 대상에는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도 포함됐지만,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김 위원장에게 다음달 7일 경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아울러 전날인 27일에는 경기 평택경찰서가 노조 소속 조합원 고용을 요구하며 공사를 방해한 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지부 간부 A씨(45) 등 2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택지역 공사현장을 돌며 수차례에 걸쳐 공사 방해와 공사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명환 민주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총 위원장

한편, 이날(27일) 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중공업지부 노조원들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 본관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막는 경비요원들과 충돌해 1명이 실명 위기에 빠지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조합원 500명가량은 27일 오후 2시 30분께 본관 건물에 진입을 시도하자 본관 내 있던 직원 100명가량이 나와 막아서면서 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본관 진입을 시도한 노조원들은 헬멧과 복면,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본사 정문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회사 측은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현관 유리문이 깨지고 조합원들이 돌과 달걀 등을 던져 직원 7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부상자 중 2명이 깨진 유리에 눈을 다쳤고, 이 중 1명은 실명 위기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향후 폭력 사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지부 노조원들은 지난 22일에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등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경찰을 폭행해 경찰관 2명의 이빨이 부러졌고 한 명은 손목이 골절되는 등 경찰관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에 반대해 온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은 주주총회가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해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