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납북자 문제 해결 위해 조건 없이 김정은과 직접 만나야 한다”
트럼프 "김정은이 비핵화를 통해 그의 나라를 변화시킬 기회 붙잡길 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일본은 미국이 우주선을 보내는 것에 함께할 것”이라며 “미일은 함께 달에 갈 것이며, 곧 화성에도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정상은 3박 4일 간 밀착 행보를 하며 미일동맹의 굳건함을 전 세계와 일본에 거듭 과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과 불과 '2분간' 단독 회담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레이와 시대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사흘째인 이날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군사적 견지에서 현재 우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본 방문은 아베 총리와 나, 일본과 미국의 밀접한 친선관계를 증진시키는 기회였다”며 “미일동맹은 지역과 전 세계의 안정과 번영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일본과의 협력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나는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추구하는데 밀접하게 협력할 것이며 미일동맹은 변함없이 굳건하며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며 “우리의 접근방식의 핵심은 힘을 통한 평화”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김정은이 비핵화를 통해 그의 나라를 변화시킬 기회를 붙잡기를 계속해서 희망한다”며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발전과 다른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일본인 납북자 가족을 두 번째로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여전히 헌신적”이라며 “내가 알기에 납북자 문제 해결은 아베 총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미국은 계속해서 일본 납북자들의 귀환을 위한 일본정부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많은 양의 미국산 F-35 스텔스 전투기를 구입한 일본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미국은 방위 능력을 증강시키기 위한 일본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최근 몇 달간 우리는 많은 양의 미국산 방위 장비를 일본에 수출했다. 2018년 일본은 미국산 방위 방비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들 가운데 하나며 최근 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 105대를 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 미국의 동맹들 가운데 F-35전투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은 ‘공정과 호혜’의 원칙 아래 경제적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미일 무역 협정에 관해 협상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줄이고 무역 장벽 등 모든 종류의 장벽을 없애 미국의 수출이 공정하고 건전한 기반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과 1주 전 미국산 쇠고기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완전한 접근권을 획득했다”며 “우리는 무역에 있어 빠른 기간 안에 더 많은 것을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굳건한 미일동맹 과시에 여념이 없었다.

아베 총리는 “5월 1일 레이와 시대가 시작된 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첫 번째 국빈으로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이번 일본 방문은 전 세계와 일본에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분명하게 보여줄 기회”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나의 매우 친밀한 개인적 관계 때문에 미일동맹은 전 세계에서 가장 굳건한 동맹이 됐다”며 “레이와 시대의 도래와 함께 미국과 일본은 글로벌 파트너로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리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는 많은 시간을 정책을 나란히 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며 “이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의 입장은 완전히 똑같은 페이지 위에 있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조건 없이 김정은과 직접 만나야만 하며, 김정은과 솔직한 대화를 갖고 싶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나의 결심에 강한 지지를 표현했으며 계속해서 나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은 끊임없이 밀접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회를 잃지 않을 것이며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며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새롭게 구축한 ‘인도-태평양’ 질서에 대해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창조를 기대하는 미국과 일본의 꾸준한 진보를 환영하며 특히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의 분야에 있어서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미일 두 국가의 공통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협력을 증진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태평양 지역의 실현을 위해 관련 국가들인 호주, 인도, 아세안 UK와 프랑스와의 협력도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후 일본 기업들은 미국에 24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4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과감한 세금 개혁 덕분에 자동차와 에너지 분야의 일본 기업들은 펜실베니아, 미시간, 알라바마, 켄터키 등 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며 앞으로 새로운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하는 것은 일본 기업들”이라며 “불과 지난 한달 동안 일본 기업들은 미국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를 늘렸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적 관계는 ‘윈윈’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어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고 스모경기를 관람하고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미일 우호와 신뢰 관계는 훨씬 더 증진됐다. 내일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요코스카를 방문해 일본인들과 전 세계에 강력한 미일 동맹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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