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직 및 사무처장 선임 놓고 與與싸움 조짐...조선일보 보도

조선일보는 3일 "최승호 사장 선임을 끝으로 경영진 물갈이가 끝나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이사들 간 '집안싸움' 양상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일 오전 여권 추천 지영선(69) 방문진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지 이사는 언론계와 환경단체에서 활동한 여성 원로로 이완기(64) 현 이사장보다 다섯 살 많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그를 이사에 선임했을 때 최고 연장자가 이사장직을 맡는 관행에 따라 지 이사가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 달이 다 되도록 이완기 이사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불협화음설이 흘러 나왔다. MBC 한 관계자는 "자진사퇴하지 않는 이상 고영주 전 이사장처럼 불신임해야 하는데 같은 여권끼리 그럴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또한 여권은 사무처장 선임을 놓고도 둘로 쪼개졌다. 이 이사장은 최근 사무처장 후보로 선출된 윤병철 MBC 부국장을 고집하는 반면, 다른 여권 이사들은 석 모 전(前) 국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은 이날 MBC 업무보고를 받는 이사회에서 신임 처장 관련 논의를 하려 했으나, 개회 직후 일부 여권 이사들이 바로 자리에서 나가버려 논의 자체가 무산됐다.

이완기 이사장은 MBC에 기술직으로 입사해 노조위원장과 민언련 공동대표, 미디어오늘 사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김장겸 사장 해임 등 MBC 경영진 교체를 주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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