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핵심 파트너인 화웨이와 동반 실적 악화 우려
삼성전자, 화웨이 점유율 높은 나라에서 프로모션 통해 화웨이 따돌리기 나서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미중 간 패권 문제로 확전되면서 한국 핵심 전자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 제재로 중소형 올레드(POLED) 사업의 매출 부진을 걱정해야할 처지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세계 시장에서 줄어들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까지 더해질 경우 화웨이를 가장 큰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납품량이 동반해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애플의 경우에도 중국 정부의 제재로 애플 스마트폰의 중국시장 판매량이 저조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올해 2018년보다 20% 줄어든 1억 6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화웨이의 판매 부진이 20%가 아닌 50% 가까이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에 관세가 부과되면 아이폰 부품회사의 이익 감소와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각각 미국과 중국을 상징하는 애플,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동반 실적 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반면에 삼성전자는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는 화웨이와 그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세계점유율은 17.9%로 삼성전자의 21.7% 다음이다.

그러던 중에 삼성전자는 이번 미중 갈등을 계기로 화웨이의 점유율이 급상승했던 국가들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화웨이의 점유율이 높은 곳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당장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은 화웨이 스마트폰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높은 매입가와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 S10을 바꿔주는 판촉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에서 제시한 상단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삼성전자는 오는 31일까지 화웨이 스마트폰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최대 755싱가포르 달러(약 65만원)를 특별 보상 해준다. 최근 화웨이폰 이용자들이 사용하던 기기를 중고 시장에 내놓으며 화웨이 스마트폰의 중고가는 지난해 출시된 P30 pro를 기준으로 120만원에서 8만원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달 특별 보상 프로모션으로 화웨이 고객들을 삼성으로 대거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경제와 안보를 구분 않고 가열될 미중 갈등의 여파는 한국 기업들의 수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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