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北 미사일 발사, 유엔 제재 위반...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 요구하려면 푸에블로호 송환 문제부터 논의해야 할 것”

미국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 수단을 폐기해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미북관계의 근본적 변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추진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에 제재 완화를 유인책으로 제공할 뜻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추구하는 안전과 발전을 성취하는 유일한 길은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의 포기라는 것을 북한에 강조하기 위해서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의 지속적인 제재를 북한과 중국 등이 요구하는 단계적 해법에 대한 반대의 뜻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비핵화와 병행해서 미북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한반도에 영구적이고 안정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 역내,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한 밝은 경제적 미래를 만들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며 북한과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을 상기시키며 북한과 추가 협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은 이 목표와 관련해 추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 협상에 열려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한편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규정하며 볼튼 보좌관과 이견을 노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북한이 일부 나의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을 거슬리게 하는 작은 무기들을 일부 발사했지만, 나는 아니다”며 “나는 김정은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볼튼 보좌관은 25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 위반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볼튼 보좌관은 “지난 2월 베트남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했고,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 기조는 변하지 않았고 북한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잘 알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 제재는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안보리 결의의 완전성을 확실히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볼튼 보좌관은 “대통령은 북한에 문을 열어뒀으며, 우리는 그들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오기를 그저 기다리고 있다”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언제, 어디든 그들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를 준비가 됐지만 북한은 (미국의 대화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과 만나면 미북 대화 재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일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북한에 확실히 이로울 것이며 아베 총리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중요하며 이는 두 정상이 (이번에) 논의할 사안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에게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하고, 아베 총리와 직접 만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볼튼 보좌관은 1968년 6월 23일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와 관련해 “북한이 미국이 압류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반환을 요구하려면 1960년대에 나포한 푸에블로호 송환 문제부터 논의해야 할 것이며,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했다.

한편 그는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미북 대화는 재개될 수 없다’는 최근 북한 외무성 입장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로 불린 지 여러 해가 지난 후 나는 북한이 하는 말 대부분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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