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5월 4주차 정례 여론조사 결과서 文 긍정평가 46%-부정평가 44%라 발표...지지 이유서 "몰라" 응답 많아
임기 후반에나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지난 3월 말에도 이미 나타나..."지들도 왜 文 지지하는지 모름" 비판 커져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100명 중 16명은 별다른 이유 없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이유를 ‘모름/응답거절’이라 답한 응답자로, 비율도 1위였다.

한국갤럽은 지난 24일 5월 4주차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로 전주 대비 2%포인트 올랐고,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3%포인트 낮아진 44%를 기록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459명)은 평가 이유를 ‘모름/응답거절’로 들었다(16%). 사회조사연구에서 ‘잔여 범주’로 분류되는 항목에 가장 많은 사람이 응답한 셈이다. 긍정평가 이유 2위는 북한과의 관계개선(15%), 3위는 심지어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2%)’였다.

문 대통령의 ‘팬덤’은 대통령 등극 전후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인터넷 상에는 별 이유나 근거 없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외집회에서도 언급한 ‘문빠’ ‘달창’ 외에도,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문슬람(무슬림이 종교를 믿는 것만큼 문 대통령을 숭배・찬양하는 사람들)’ 등이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옹호・찬양 여론을 만들거나, 문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해 실시간 검색어 등을 조작하기도 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사결과가 이례적일 뿐더러, 긍정적이지도 않은 것이라 평가한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 평가를 할 만큼의 ‘열성’ 지지자들마저 별 이유 없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정부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모름/응답거절’이 지지 이유 1위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대통령 임기 후반에 있는 현상이란 점도 지적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3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조사를 실시한 갤럽 측은 “구체적인 평가 이유는 보기가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주관식 응답 형태로 받는다. 이때 ‘모름/응답거절’로 분류되는 응답은 ‘그냥 몰라요’보다 ‘이것 저것 많은데 특별히 어떤 하나를 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뉘앙스에 가깝다”는 옹호성 분석을 냈다. 갤럽은 여론조사 결과를 낼 때, 그 데이터만을 전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곁들인다. 미디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업체 측의 분석이 ‘근거없는 억측‘이라거나, 나아가 ‘월권’으로 볼 수도 있다는 비판도 나온 적이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지지에, 시민들도 비판적 반응을 쏟아냈다. SNS 상에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문빠들도 지들이 왜 지지하는지 모름” “설문 중에 ‘개념인으로 보이려고’라는 항목이 없었나보다” “안 좋은 것들은 지난 정권 탓하는 분들이라” 등의 한 마디가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잇단 친북(親北) 행보에도 대북관계가 사실상 파탄 상태에 이르고, 여러 경제지표 악화에 불구하고 청와대와 여권 등에서 소위 ‘소득주도 성장’ 기조를 잇겠다는 식의 발언이 이어지는 만큼 긍정적 반전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커진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