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권의 보복 수사 압박으로 자살...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

조진래 전 의원
조진래 전 의원

조진래(54)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국회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조 전 의원이 이날 오전 8시 5분쯤 경남 함안군 법수면 자신의 형 집 사랑채에서 숨져 있는 것을 보좌관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곳은 조 전 의원의 본가(本家)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의원을 발견한 보좌관은 24일 오후 5시쯤 조 전 의원을 형의 집에 태워다주고 25일 아침 다시 데려와달라고 부탁해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의원은 전날까지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고 한다.

 경찰은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과 몸에 상처가 없는 것으로 미뤄 조 전 의원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조 전 의원 형수는 이날 아침까지 사랑채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의원은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던 2013년 8월 산하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조건에 맞지 않는 대상자를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검찰에 송치됐다. 창원지검은 지난 10일 조 전 의원을 한차례 소환 조사했다.

조 전 의원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33회)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08년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경남 정무부지사와 정무특별보좌관, 제10대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25일 조진래 전 국회의원의 별세와 관련해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된 정권의 보복 수사 압박으로 자살을 했다“며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권이 바뀐 직후부터 지난 2년 동안 문정권은 내 경남지사 4년 4개월 뒷조사와 주변조사를 샅샅히 했다"며 "대선때 십시 일반 지원했던 1000만원이상 후원자는 모조리 조사해 압박해 일부 중소기업 하는 분들은 폐업까지 했다. 경남도 공직자들은 아직도 조사 중이고, 대법원에서 세번이나 승소한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 조사도 한다고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대구 영남고 선후배 사이다. 조 전 의원은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후 2013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홍 전 대표는 "급기야 오늘 경남도에서 정무부지사, 정무특보,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했던 조진래 전 의원이 2년에 걸친 하지도 않은 채용비리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며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라고 했다. 또 "계속 그렇게 정치보복만 계속해 봐라.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나는 너희들처럼 살지 않았다. 보복의 악순환으로 초래될 대한민국의 장래가 참으로 두렵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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