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을 추모하는 자선바자회가 25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펜앤드마이크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펜앤커피 2층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가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행사에선 '리얼맨'이라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기부한 500장의 제2연평해전 티셔츠와 작년에 윤서인 작가 디자인한 에코백, 스티커와 버튼 등을 판매했다. 김 씨는 이번이 세 번째 자선바자회고 수익금 전액은 군인, 경찰관, 소방관 등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는 공무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제2연평해전 영웅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바자회를 열고 있다"며 "제가 제일 가까웠던 사람이기에 남에게 맡길 수도 없고 기억을 요구할 수도 없기에 바자회라는 형식을 통해 '잊지말자'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제2연평해전은 절대 우울하고 슬픔만이 남은 기억이 아니고 자랑스러운 승전의 역사이기에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자선바자회에 참석했다. 유 의원은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명의 용사들을 저는 사실 2004년 국회의원 되고 나서부터 평택 2함대 추모식에 꼭 갔었다"며 "그 당시 김대중 정권때 대통령께서도 이분들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한일월드컵 폐막식이 열렸던 동경에 갔다"고 말했다.

또 유 의원은 "(제2연평해전 영웅들은) 국가를 위해 NLL(Northern Limit Line)을 지키다 희생한 분들이고 비록 17년이 지났지만 국민들께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고 끝까지 영웅들을 기리는 그런 운동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늘 바자회도 故 한상국 상사 미망인께서 준비하셨는데 바자회 수익금도 늘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해 쓰고 있는 뜻깊은 행사이기에 힘은 없지만 도우려고 왔다"고 덧붙였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정에 기습공격을 하면서 교전으로 번진 사건이다. 북한의 공격으로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으며, 화염에 휩싸인 357정은 예인 중 침몰했다. 

주변 다른 고속정과 초계정 등이 우리 참수리 357정에 합류해 북한 경비정 2척을 대응 사격으로 격파해 퇴각시켰고 북한군은 30여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북한은 '정전협정 위반'과 무력 도발 행위에 사과하지 않았고, 당시 이 전투는 '서해교전'으로 명명됐다가 지난 2008년 4월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됐다. 

1953년 휴전 당시 유엔군은 NLL을 설정했고 압록강 바로 아래까지 점령하고 있던 섬들 중 NLL 이북에 있는 도서를 중국과 북한에 양도했다. 북한은 유엔군 점령 하에 있던 서해상의 섬들을 차지하면서 NLL을 받아들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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