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앞세운 중국산 전기버스 한국 시장 질주

문재인 정부가 친중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앞선 중국산 태양광 산업과 전기차 산업이 한국 시장을 발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태양광을 장려했지만 국내 태양광 시장은 중국산이 압도하고 있다. 저가 중국산에 밀려 태양광 발전 부품인 제조사인 웅진에너지는 작년 매출이 32% 줄었고 적자도 560억 원이나 났다. 대표적인 태양광 발전 기초재료 업체인 OCI는 작년 영업이익이 반토막났고 최근에는 105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전기버스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산에 비해 1억원 이상 싼 중국산 저가 전기버스가 대당 최대 3억원에 달하는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급격히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버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공급된 전기버스 140대 가운데 중국산 전기버스는 62대로 44.2%에 달했다. 2016년엔 한 대도 팔리지 않은 중국산 전기 버스가 2017년엔 25대나 팔리더니 작년엔 62대에 달한 것이다. 올해엔 훨씬 더 많은 중국 저가 전기버스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이 잘 팔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값이 싸기 때문이다. 한국산 전기버스는 4억원에서 5억원 정도인데 중국산 전기버스는 1억원 이상 싼 3억원대에 불과하다. 그런데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한국산 전기버스는 물론 중국산 전기버스에도 동일하게 막대한 보조금을 주며 전기버스 도입을 권장하고 있어 중국산이 약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는 한국에서 전기버스를 팔면 중앙정부로부터 1억원, 지자체로부터 1억원 등 약 2억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장애인을 배려해 차체 바닥을 낮게 제작한 저상버스는 추가로 9천20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버스회사 입장에서는 3천만원만 있으면 중국산 전기버스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

전기버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한국산 배터리를 얹은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 버스 업체에 국내 업체와 동일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당 1억원이나 싼 중국산 전기버스가 한국을 질주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두면 한국의 전기 버스 산업은 성장해보기도 전에 망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방식 전기버스 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주고, LG화학, 삼성SDI 등이 한국 업체가 생산하는 삼원계 방식 배터리에 대해서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