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인민군 엔지니어 출신 인물이 창립...보안 누출과 인민군 연계 의혹 끊이지 않아
軍 "군 핵심, 업무용 통신망에 화웨이 제품 사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지만...이미 병사 수신용 휴대폰 들어가기도
미군들은 화웨이 장비 사용해온 LGU+ 사용 안 해...LGU+ 주가도 시장서 '정직한 반응'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반(反) 화웨이’ 캠페인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국방부가 “군 핵심, 업무용 통신망에 화웨이 제품 사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냈다. 화웨이는 인민군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인물이 창립해, 보안 누출과 스파이 활동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23일 “미국 정부는 작년부터 공식적으로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금지해왔고 이에 따라 우리 군도 관련 장비 사용을 자제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 군은 미국과 연합 통신망을 구축 중인데, 군사 기밀과 북한 관련 민감한 정보 등이 있어 화웨이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 미국에서 불거진 화웨이-중국군 간 결탁 의혹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정부 기관의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미군이 주둔하고 있거나 파견나가 있는 국가에도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당부해왔다.

군은 핵심 통신망에는 화웨이 장비가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같은날 화웨이 장비가 사용됐을 수 있는 병사 수신용 휴대폰이 이미 대거 군에 들어갔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2017년 화웨이 총괄고문이 된 이상철 전 LGU+ 부사장은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화웨이 장비 국내 확산을 주장해왔다.

그가 2015년 “북한 도발 속 전역을 연기한 장병에 감명받았다”며 화웨이 장비가 사용됐을 수 있는 병사 수신용 휴대폰 4만4000여대를 군에 무상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군내 보안 유출이 이미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다만 이날 국방부는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진행한 네트워크 장비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웨이 장비는 없었다고 했다. 미국 측이 오랜 기간 꺼려왔던 기조를 우리 군도 충분히 반영했다는 것이다. 다만 군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에 “LG 측에서 운영 단가를 낮추고자 주한미군 기지 안팎 기지국 장비를 화웨이로 바꾸려고 시도한 적은 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국내에 주둔하는 미군 장병이나 가족들도 화웨이 장비를 적극 사용해온 LGU+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사진 = 구글 주가 검색화면 캡처)
(사진 = 구글 주가 검색화면 캡처)

한편 LGU+는 곤혹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국무부가 적극적으로 반 화웨이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U+는 전체 LTE통신망의 30%를 화웨이 장비로 사용하고 있고, 구축 예정인 5G 통신망에도 화웨이 장비를 쓰기로 했다. LGU+가 공급해온 기업이나 금융기관, 지자체 등에도 화웨이 장비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업계에선 미국 압력이 있더라도 화웨이 장비 전체를 들어낼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LGU+ 주가는 24일 오전 현재 한 차례 급락을 맞은 전날(23일)보다도 1.43% 떨어진 1만3800원에 도달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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