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국민의 방송 'KBS뉴스9'의 보도란 말인가. 아니면 ‘청와대 방송’이란 말인가"
미디어연대 "정권과의 결탁의 소산이라는 의구심을 더할 뿐"

'KBS 뉴스9' 캡처
'KBS 뉴스9' 캡처

 

공영방송 KBS의 간판 뉴스 'KBS뉴스9'가 문재인 대통령의 '단도미사일' 발언에 대해 해명성 보도를 내는 동시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북한 대변인' 발언에는 노골적인 비판성 보도를 자행하면서 이중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KBS뉴스9'은 <문 대통령 “단도미사일”…‘말실수’ 정정 소동>이라는 제목으로 기자가 직접 뉴스에 출연해 해당 발언에 대해 "통역사가 갖고 있던 원고에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정확히 적혀 있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SHORT-RANGE MISSILE, 단거리 미사일로 제대로 번역이 됐고, 미국 쪽엔 혼란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자는 "그러니까 말실수였다. 해프닝이었다는 게 이렇게도 확인이 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날 'KBS뉴스9'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재자 대변인 발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앵커가 "황교안 대표의 발언, 대변인이라고 한 건지, 아니면 대변인 짓, 이라고 한 건지, 분명치는 않다. 분명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말이다"라면서도 "발언의 시작과 흐름, 그리고 각각의 적절성을 판단해보시기 바란다"고 뉴스를 소개했다.

해당 뉴스는 여당의 ‘도둑놈’이라는 발언을 소개하면서도 주로 황교안 대표의 ‘독재자’ 관련 발언을 중점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는 "같은 ‘발언 문제’를 놓고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취지를 상세히 설명하며 대변하는 듯이 보도한 반면, 야당 대표의 발언은 마치 꼬투리를 잡아서 문제 삼는 듯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영노조는 "이게 국민의 방송 <KBS뉴스9>의 보도란 말인가. 아니면 ‘청와대 방송’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하며 "편파, 왜곡, 조작에서 벗어나 공정한 언론으로 되돌아오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KBS뉴스9'에서는 야당 의원 관련 ‘KT 취업 청탁 의혹’을 세번째 주요 뉴스로 연속 2건을 다뤘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골프채를 휘둘러 아내를 살해한 사건은 보도하지 않았다. 또한 21일 발표된 OECD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한 기사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시민단체 미디어연대(공동대표 이석우, 조맹기, 황우섭)는 "(해당 보도들은)정권과의 결탁의 소산이라는 의구심을 더할 뿐"이라며 "KBS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는 국민 시청자에게 사과와 함께 공영방송 정상화 계획을 내놓고 퇴진하라"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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