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前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 그레고리 야츠코, 저서에서 “원전은 반드시 금지되어야 하는 에너지원” 주장
지난 20일, 한겨레 신문은 원전 금지해야 한다는 야츠코의 일방적 입장만 내보내
알고 보니 야츠코는 비전문성 문제로 위원회에서 쫓겨난 뒤 풍력발전회사 차린 사람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을 역임한 그레고리 야츠코(Gregory B. Jaczko)는 지난 1월에 저서, 『Confessions of a Rogue Nuclear Regulator』를 출간했다. 이 저서에서 야츠코는 자신이 경험한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를 정조준 했다. 지난 20일 한겨레는 야츠코의 이 저서를 소개했다. 한겨레는 미국의 원자력 규제 권위자도 원전이라는 에너지원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배경에 따라 배격한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야츠코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23일 국내 전문가는 본지에 "야츠코는 평생 네바다(Nevada) 주(州)의 유카(Yucca)산 처분장 반대로 위원장에 올라 원자력에 반감이 많았던 인물"이라며 "현재 천연가스업자들의 로비스트로 활약하고 있어 미국 정치인들도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마이클 셸런버거(Michael Shellenberger)는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지면을 통해 야츠코의 이 저서가 야츠코 개인의 주관적 회상만으로 가득하며 끝으로 갈수록 원전 금지 주장이 일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야츠코는 개인적 처신으로 위원회 위원들을 적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냉각수 유출에 관한 부정확한 의회 보고 등으로 위원회에서 쫓겨나게 됐다. 이후 야츠코는 비타협적으로 원전 금지를 주장하는 강경파가 됐다.

특히 그는 '윈드 퓨처(Wind Future)'라는 풍력 발전 회사를 차리며 신재생 에너지의 대변자로도 적극 활동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회사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려는 관료 출신의 기업가가 경쟁 관계에 있는 원자력 에너지를 전문성도 없이 비난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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