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대표 "노무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노무현 추도"
정규재 대표 "노무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노무현 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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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0주기...김해로 대거 내려가는 文의 부하들, 노무현에게서 무슨 교훈을 얻을 것인가"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운동권 세력에 '떠밀려' 정치인이 되어 버리고 말아"
"견딜 수 없는 돈다발이 나왔을때...노무현은 더는 퇴로가 없었던 것"
"노무현을 추모한다면서 김해를 찾아간 정치 떨거지들...노무현은 과연 어떻게 보고 있을 것인가"
"바보들만 남아 시대를 거꾸로 돌리고 있으니...노무현은 그것이 한스러울 것이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이 故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개인적 소회를 밝히며 "세상 일은 그렇게 허망하다. 정치는 더욱 그렇다. 오늘 문재인은 무엇을 깨달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규재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무현 10주기라고 한다. 김해로 대거 내려가는 문재인의 부하들은 노무현에게서 무슨 교훈을 얻을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문재인에게 절대 정치하지 말라고 한 노무현의 당부가 단지 더러운 정치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라는 뜻이 아니란 것을 문재인만 모르는데. 오히려 '네 머리와 실력으로는 안된다. 절대 나서지 말라'는 이야기처럼 들린다는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문재인의 지력으로는 5천만 인구가, 전세계와 거래하고, 대형 산업국가이며, 국민 대부분이 대졸자이며, 첨예한 이념적 대립이 존재하고, 후진국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팔자를 고친 나라이며, 6.25전쟁을 거쳐 중국·소련과 붙어 승리한 나라이며, 국민들의 마음이 죽 끓듯하고, 이해관계가 복잡 다단한 이런 나라를 통치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무리였던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나는 문재인이 재임 중 어느 날이건 그 무리수의 결과로 어떤 건강상의 문제가 터지지나 않을까 염려한다"며 "노무현의 자살도 그 자신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도덕적 파멸'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문재인에게는 그 무리수라는 것이 몸으로 올 것이다. 노무현 비서실장이라는 직함만으로도 생이빨을 여러개 뽑았다지 않은가"라고 했다.

정 대표는 아울러 "나는 노무현도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은 우선 직설적인 사람이어서 단순하고, 시대를 뛰어넘기는커녕 시대의 충실한 자식이었을 뿐이었고, 뒤늦게 민주화 운동을 알게 되었고, 처음부터 정치의 '더러움'이라는 면에 대해 알게 되었고, 늦게 배운 도둑처럼 뒤늦게 좌익 이념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결코 돌아올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우 순수했지만 바로 그 때문에 성숙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자기들만의 낡은 창고 속에서 지나간 시간만 읊조리던 운동권 세력에 '떠밀려' 정치인이 되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라며 "그리고 동두천 여학생들의 교통사고와 그 우스꽝스러운 2002 월드컵의 열기에 힘입어, 그리고 무엇보다 정몽준의 바보같은 계산 덕분에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한 "그리고 어느 봄 날 부엉이 바위에서 그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몸을 던져버렸던 것이다. 젊은 검사들이 들이대는 증거들이 인도하는 곳은 그가 서 있을 곳이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던 것이다"라며 "자기 자신에게 덕지덕지 붙어있던, 자기가 결코 알지도 못했고, 견딜 수도 없는 더러운 돈 다발이 나왔을 때 노무현은 더는 퇴로가 없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알게되었을 때 그 당시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버텨왔던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자를 직면할 힘이 다했을 때 그가 선택할 길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더불어 "지금 노무현 자살 10주기라며 그를 찾아가, 그를 추모한다면서, 김해를 찾아간 정치 떨거지들을 노무현은 과연 어떻게 보고 있을 것인가"라며 "한낱 방랑자의 다른 이름이었던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다시 끌려나와 주술이 되고 무당집 깃발처럼 힘없이 나부끼고 있을 뿐인 것이다. 처음부터 공부가 모자랐고 그러나 대통령직을 수행해 가면서 부분적이나마 진짜 대통령이 되어갔던, 아니 그러자고 노력이나마 했던 자가 바로 노무현이다. 대통령이라고 청와대에 앉아있는 자기자신을 들여다보면서 '나 참, 이래가지고 대통령을 왜 맡았나'라는 후회의 말을 수도 없이 되뇌었던 자, 그가 바로 노무현이라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노무현이 뒤늦게 무역의 중요성을 깨닫고, 동맹의 소중함을 깨닫고, 법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가의 품위를 깨달아 기어이 한미 FTA를 결행했을 때 오늘 김해에 가는 어느 사람 하나 도와준 것이 없다는 사실을 노무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그런자들이 지금 정권을 다시 쥐고 휘두르며 입으로는 '노무현 정신'을 떠들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이 스스로를 '좌파신자유주의'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문재인은 결코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바보들만 남아 시대를 거꾸로 돌리고 있으니 노무현은 그것이 한스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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