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손석희, 폭행만 했다"는 경찰...동승자는 조사도 안 했다
또 "손석희, 폭행만 했다"는 경찰...동승자는 조사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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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 종합해 수사한다던 경찰, 10일 만에 또 같은 결론...검찰 보완 수사 지시도 '들은 척 만 척'
경찰, 손석희 사건 관련 편향적 수사 한다는 지적 여러 차례 받아와...배임죄 법리 검토 회의서는 민변 변호사 불러
손석희 배임죄 고발한 장기정 "경찰, 정권 눈치 보는 것...재수사 지시 이후 10일 만에 같은 결론 낸 것 납득 안 돼"
손석희 [연합뉴스 제공]
사생활과 폭행, 대물 뺑소니 등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이 사생활·대물 뺑소니·폭행 등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3)에 대해 폭행 혐의만 인정해 검찰로부터 ‘재수사’ 지시를 받았지만 또 같은 결론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울서부지검에 지난 17일 손 사장에 대해 ‘폭행’ 혐의만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마포경찰서는 지난 7일에도 같은 결론을 내, 검찰로부터 “수사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말까지 들으며 보완수사 지시를 받았지만 10일 만에 같은 일을 반복한 것이다.

손 사장은 2017년 4월 16일 늦은 저녁에 여성과 동승한 채 과천의 인적 드문 주차장을 방문했다가 속칭 ‘대물 뺑소니(물적 피해만 발생한 뺑소니)’를 냈다는 의혹과 함께, 이를 취재하기 시작한 프리랜서 기자 출신 김웅 씨를 올해 1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만나 회삿돈을 이용해 금전적으로 회유하려다가 실패하자 폭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손 사장은 ’김 씨가 개인적인 약점을 잡아 취업 등의 금전적 이득을 노리며 공갈·협박을 저질렀다’며 김 씨를 고소했다. 이에 김 씨 측도 손 사장을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했다. 손 사장은 김 씨에 대한 폭행 외에도 우파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뺑소니’ ‘배임’ 등으로 고발당한 바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됐을 당시인 지난 3월 27일 PenN뉴스에 출연한 김 씨 측 변호인 임응수 변호사는 “손 사장이 교통사고를 냈다는 2017년 4월 16일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라는 사람에게 150만원을 직접 입금해준 부분이 가장 궁금하다”며 보험사 관계자가 현장에 오면 안 되는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경찰은 손 사장 사건을 수사하면서 편향적 수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배임죄를 적용할지 판단하는 데 대한 법리 검토 회의에서 좌파 성향 변호사 단체인 민변 출신 변호사를 불렀다. 경찰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지난 12일에는 충남 홍성경찰서 소속 이모 경위가 경찰 내부 게시판에 “외부에 자문할 상대가 민변 출신 변호사 외에는 없었나. (경찰 고위직이) 정권 눈치 보는 정치적 판단과 행동을 한 것 아닌가”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사생활과 뺑소니를 비롯, 손 사장에게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은 경찰 조사에선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교통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가해자(손 사장)와 피해자(대물 뺑소니 사고 피해자)의 진술이 일치하기 때문에 따로 동승자 존재 여부를 조사할 계획은 없다”는 손 사장 옹호성 의견을 이미 냈기 때문이다. 이는 사건 수사를 시작한 지난 2월 18일 표명한 것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당시 마포경찰서는 “수사에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관련자들을 모두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경찰 입장 변화에는 대물 뺑소니 피해자의 진술 번복이 큰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A씨는 지난 1월 30일 TV조선을 통해 대물 뺑소니 사고 당시 손 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는데, 이 통화 녹취에는 A씨가 “젊은 여성 동승자가 (손 사장의) 차에서 내리는 것을 봤다”고 한 음성이 있었다. 그런데 A씨는 지난 2월 셋째주 벌어진 경찰 조사에서는 “(손 사장의 차에서) 동승자를 보지 못했다”고 말을 바꿨다.

고발인 측은 경찰이 문재인 정권의 눈치를 보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손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던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22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손 사장에 대한 배임 혐의를 무혐의 처분한 것은 다분히 정치권의 눈치를 본 처사”라며 “검찰 재수사 지시 이후 10일 만에 경찰 수사가 또 다시 같은 결론을 낸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손 사장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는 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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