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발표한 세슘 검출량 예측은 오류, "실측 데이터를 봐달라"
방사능 피폭 우려 이해하나 실제로는 일상 수준으로 미미한 정도
탈(脫)원전으로까지 원전 위험성 부풀리는 것은 문제, 실측 자료 중시하지 않는 한국 언론 있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일본 영토의 70% 정도가 세슘 137에 오염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로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하야노 류고(早野龍五·67) 도쿄대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한국원자력학회 설립 50주년 기념 학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하야노 교수는 23일 오후 4시 20분부터 특별강연(강연제목, “Radiological consequences of the Fukushima nuclear power accident: myths and facts”)을 하기로 했다.

하야노 교수는 앞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방사능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서 방사능 피폭의 위험이 지나치게 과장돼 원전에 대한 위험성을 부풀리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후쿠시마와 일본(후쿠시마 외 지역), 프랑스, 폴란드, 벨라루스, 한국(서울) 등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피폭선량을 측정·비교한 결과, 후쿠시마 고교생의 피폭선량은 세계 다른 국가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일본 전국이 (방사능으로) 오염돼 있다고 주장하는 분이 한국에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혹스럽다. 실측 데이터를 보고 위험을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감성이나 이념, 혹은 편견에 바탕을 둔 비이성적, 비합리적 논의를 하지 말고 실제로 측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리적, 이성적, 과학적 논의를 해 달라는 부탁이다.   

하야노 교수는 자신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에 발표했던 세슘 검출량 예측 논문이 이후에 정리된 실측 자료보다 신뢰할 수 없음이 당연하다며 일부 한국 언론의 비합리적이고 편향된 보도 태도에 대해 "깜짝 놀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3년 전 한국의 한 방송 매체가 나를 취재하러 와 과거 논문 내용을 근거로 '일본 땅이 세슘으로 오염됐다고 했는데 맞느냐'고 물어봐 깜짝 놀랐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미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는 실측 자료를 주된 근거로 판단을 하는데 일본의 일부 시민단체와 한국의 일부 언론은 연구자 스스로가 오류를 인정해 폐기한 자료를 탈(脫)원전 이유로 내세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원자력학회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22일부터 열리는 행사에는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에서 온 국제적인 원자력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 원자력 60년 역사를 기념하여 ‘원자력 60년,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대회 주제로 삼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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