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명진 의사] 분별없는 선의는 위험하다
[기고/이명진 의사] 분별없는 선의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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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의사 평론가)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의사 평론가)

분별없는 선의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분별없는 선의는 얼핏 보면 착하고 좋아 보이지만 미련한 일이고 더 나아가 위험한 일이다. 분별없는 선의는 귀한 자산과 가치를 불태워 버리는 위험한 행동이다.

능력을 넘어선 분별없는 선의는 위험하다. 최근 한의사회장이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를 한의사들이 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한의사로서 환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선의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의학교육을 받지 않은 한의사가 현대의학을 환자들에게 사용하겠다는 무면허 의료행위다. 분별없는 선의이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다. 엑스레이와 혈액검사 등 현대 의학을 사용하고 싶으면 의과대학에 진학해서 의학공부를 배우고 의사면허증을 따면 된다. 한의과 대학 교육과정에는 현대 의료기기에 대한 교육이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깨 넘어 배운 기술과 독서 수준으로 배운 지식으로 과학적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국민의 건강은 위협받게 된다. 정확한 과학적 의학 지식 없는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함으로써 자원은 낭비되며, 그에 대한 비용은 결국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런 행위는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죄악이다.

때를 분별하지 못한 선의는 위험하다.

최근 몇 대형교회의 목사님들이 북한에 쌀을 보내는 사업을 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별없는 선의는 위험하다고 고언을 드린다. 누구를 위한 선의인지 물어보고 싶다. 아무리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때를 분별하지 못하면 미련한 행위다. 아론의 금송아지를 만들려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준을 벗어났을 때에 우상숭배가 된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최근 북한 장마당에 쌀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북한에 식량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힘들다. 미사일을 제작하고 핵무기를 만드는 돈을 북한 인민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뜻을 모아 주장하는 것이 교회 지도자로서 할 행동이다. 강제 납치된 4명의 목사님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주장하는 것이 먼저다. 금수산 궁전에 시체 두 구를 모시고 우상숭배하고 있는 정권에 쌀을 보내겠다는 것은 우상숭배에 사용하라고 제물을 보내는 것과 진배없어 보인다. 이웃사랑의 실천이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분별력 없는 행위는 진정한 이웃 사랑이 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 주민들의 억압받는 인권을 회복시키는 일이지 값싼 동정을 베푸는 일이 아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구상을 하게 되었는지 그 배후의 의도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지금이라도 때에 맞지 않은 분별없는 선의를 멈추기 바란다.

분별없는 정부의 선의는 위험하다. 현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복지를 향상시키려는 선의를 가지고 소득주도 성장 정책과 탈원전 에너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 뿌리내리지 않는 사회주의 정책은 국민의 호주머니를 비우고 가정을 가난과  실직으로 내몰고 있다. G10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따뜻한 냄비 안에 국민들을 몰아넣지 말기 바란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몇 푼 보조금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이끌고 갈 분별 있는 지도력이고 건전하고 정직한 모습이다.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궤변 같은 경제논리로 나라 살림을 거덜 내서는 안 된다.

집을 짓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분별없는 선의로 집을 태워버리는 데는 몇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분별없는 선의는 위험하다.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의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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