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필드 영국 아시아담당 부장관(오른쪽 두번째)과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오른쪽 세번째) 일행이 2017년 8월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내 회담장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마크 필드 영국 아시아담당 부장관(오른쪽 두번째)과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오른쪽 세번째) 일행이 2017년 8월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내 회담장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영국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외무부가  20일(현지시간)  탈북민을 강제북송해서는 안된다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마크 필드 영국 외무부 아태 담당 국무상(차관급)은 이날 중국 내 탈북민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을 합법적인 망명 신청자로 대우해 1951년 유엔난민협약 규정에 따라 송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중국정부에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의 탈북민 가족들과 인권단체들은 9살 최 모양과 18살 김 모군 등 탈북민 7명이 중국 랴오닝성에서 체포돼 북송 위기에 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피오나 브루스 영국 하원의원은 20일 서면 질문을 통해 중국에 구금 중인 최 모양과 다른 6명의 탈북민들이 북한에 강제 송환될 상황에서 영국 외무장관이 중국과 한국에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필드 국무상은 “중국에 현재 구금 중인 탈북민 7명에 관한 보도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이 사안에 관해 중국이나 한국 정부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정부가 이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이와 관련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중국정부에 탈북민 7명을 송환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이 연대한 북한반인도범죄철폐연대(ICNK)도 탈북민 7명이 북송되면 고문과 중대한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며 중국정부에 보호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중국 내 탈북민들의 열악한 상황을 폭로하는 보고서 발표와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세계적인 토론 클럽인 ‘옥스퍼드 유니언’은 21일 중국에서 인신매매 피해를 겪었던 한국 내 탈북민 지현아 씨와 김정아 씨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영국의 코리아미래계획은 앞서 20일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이 매춘과 인터넷 음란 채팅, 강제 결혼 등 성 노예로 살아가는 실태를 폭로하는 보고서를 영국 하원에 제출했다.

영국 의회의 초당적 모임인 북한그룹(APPG-NK) 공동의장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은 20일 로이터통신에 보고서가 폭로한 탈북 여성들의 현실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북한에 관한 보편적 정례검토 UPR에서 북한에서 계속되는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인권침해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