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실지 안 오실지 모르겠지만...오실 수 있다는 가능성만 있어도 준비는 해야"
2017년 트럼프 美대통령 방한 당시 '독도 새우' 논란에 대해선..."기획한 것"
文대통령 '쇼통'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칭찬"...조국 靑 수석 과도한 페이스북 활동은 "개인의 자유"
與몇몇 관계자들, 탁 위원 무분별한 발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
지난 19일에도 김정숙 여사 '황교안 악수 패싱' 비판하는 한국당 향해..."그 의도가 참 못됐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을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비웃은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에 대한 희망을 아직 버리지 못한 것 같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1일 북한 김정은의 답방에 대비해 "준비를 많이 해놨다"고 주장했다.

탁현민 위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 당시에는 제가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라 여러 지 시나리오를 놓고 준비는 다 해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탁 위원은 "꼭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 남북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아주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준비를 해 놔야 된다"며 "오실지 안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오실 수 있다는 가능성만 있어도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국빈만찬에 독도 새우가 올라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선 "기획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중국·한국을 순방하는 일정이어서 음식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두고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일본을 자극할 수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그랬다는 뉘앙스였다. 실제로 일본은 독도 새우 문제를 제기했었다. 탁 위원은 "(일본이) 그 정도로 히스테릭하게 반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문 대통령을 '쇼통'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두고는 "칭찬"이라고 했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과도한 페이스북 활동은 "개인의 자유이고 그 말의 온당함과 온당치 않음만 따지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탁 위원은 또 조 수석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그 두 분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피할 수 있겠나. 개인의 의지로 되는 게 아니니 지켜볼 일"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민주당 홍보위원장 기용설과 관련해선 "생각이 없다"며 "제안을 주시면 그때 생각해 볼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최근 탁 위원의 발언 수위가 점점 선을 넘나드는 것 같다며 청와대 자문위원이라는 자신의 위치에 맞는 언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 몇몇 관계자들 역시 탁 위원의 무분별한 발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탁 위원은 지난 1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 것을 비판하는 한국당을 향해 "그 의도가 참 못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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