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비판하는 한국당 향해..."악수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면 그만, 굳이 황당한 의미 부여"
탁 자문위원, 靑선임행정관으로 일할 당시 '여성 비하' 논란으로 많은 비판 받아
지난 2007년 공동저자로 쓴 책에서..."내 성적 판타지는 임신한 선생님"이라고 밝혀

지난 1월 8일 새해 첫 국무회의장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8일 새해 첫 국무회의장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5.18 기념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판하고 있는 한국당을 향해 "그 의도가 참 못됐다"고 주장했다.

탁현민 자문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사님과 악수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면 그만일 것을, 굳이 저런 황당한 의미를 부여하여 대통령님과 여사님을 깎아 내리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통상 행사 참석 전후 대통령과 여사의 동선은 전열의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고 끝이 난다"며 "이때 대통령의 뒤를 따라 여사가 움직이게 되는데, 앞선 대통령의 이동 시간에 따라 여사님이 미처 악수를 나누지 못할 때가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18일 광주 5.18 기념식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뒤따르며 기념식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과 모두 악수를 했지만 황교안 대표와는 악수를 하지 않고 얼굴만 뻔히 쳐다봤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입장하는 중이었고, 문 대통령의 속도에 맞춰서 걷다 보니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가게 된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일 뿐, 일부러 황 대표와의 악수를 건너뛴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그냥 악수하기 싫었다고 하는 게 낫겠다. 왜 구차하게 변명을 하냐"는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 역시 청와대 해명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무슨 100m 달리기 하느냐, 그냥 지나가는 것과 악수하고 가는 것은 1~2초 상간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김 여사께서 성악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애국가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아주 노래를 잘 하시더라는 덕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탁 자문위원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할 당시 '여성 비하'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07년 쓴 '남자마음설명서'에서 "등과 가슴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 당하는 기분"이란 표현을 사용했고, 같은해 공동저자로 쓴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는 "내 성적 판타지는 임신한 선생님"이라고 밝힌 것이 알려져 여성단체를 비롯해 여론의 질타에 시달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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