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여성연대 '도시락', "한국당 말실수 비난 일삼던 여성계, 민주당 소속 김포시의장 아내 살해 사건엔 침묵"
"(소위 여성단체들이) 페미니즘 참칭하고 여성인권 내세우며 실제로는 철저히 민주당과 정의당 이익에 복무"
"전체 여성의 이름을 참칭하는 일부 단체들의 행태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계획"

성폭행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미투'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여성단체로 불리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성평등 개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성폭행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미투'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여성단체로 불리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성평등 개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소속 인사들의 여성들에 대한 만행이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계 대표를 자처하는 몇몇 친문(親文) 성향 여성단체들은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성평등여성연대 ‘도시락’은 지난 17일 창립과 함께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침묵에 분노한다’는 성명을 내고 “민주당 소속의 김포시의회 의장이 잔혹하게 아내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침묵하는 이유가 수상쩍다”며 “그동안 자유한국당 정치인의 말실수나 정상적인 경찰수사 과정에도 ‘여성혐오’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둘러 비난을 일삼던 그들이다. 이처럼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에 대해 이례적인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기이하게 느껴지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단체는 친문 여성단체들이 민주당 출신・소속 인사들의 대(對)여성 만행에 침묵하는 행태를 두고 ‘정치단체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페미니즘을 참칭하고, 여성인권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철저히 민주당과 정의당 등 특정 정치성향을 가진 정당들의 이익에 복무”했다는 것이다.

이날 ‘도시락’이 문제삼은 것은 지난 17일 자신의 아내를 술병과 주먹, 골프채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민주당 소속 유승현이었다. 전국여성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유승현을 비롯,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난달 24일 임의자 한국당 의원 성추행 등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소위 여성단체들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지난 11일 ‘달창’ 발언에는 즉각 비판 논평을 내놓은 바 있다.

민주당과 소위 여성계의 이같은 ‘내로남불’ 행적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바바리맨’ 성범죄를 저지른 지인의 아들에 대해 “선처를 해달라”며 현직 판사에 불법 청탁을 했지만, 앞서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비판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불거져온 ‘미투’와 관련해서도, 여성단체들은 사건에 일익(一翼)을 담당한 시인 고은 등에 대해서는 일절 비판을 하지 않았다. 이 당시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직접 ‘미투’에 나선 이재정 민주당 의원 역시, 변호사 시절 성희롱을 당했다는 후배에 ‘피해 사실을 문제삼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도시락’은 “일부 특정정파 성향의 여성단체들이 여성인권을 빌미로 특정정당 편들기 행태를 반복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이참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인권증진을 위한 단체인지, 민주당 외곽조직인지 정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중대한 여성대상 범죄사실에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도시락’은 친문 여성단체의 ‘내로남불’ 행보와 민주당 하수인 노릇을 비판하며 만들어졌다. 전국여성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페미니즘의 본진에 ‘도시락 폭탄’을 던진다는 심정으로 이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도시락’ 관계자는 20일 펜앤드마이크에 “‘도시락’은 현재 여성인권을 운운하는 소위 여성단체들이 정치의 하수인이기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단체”라며 “우리는 전체 여성의 이름을 참칭하는 일부 (친문 좌파) 단체들의 행태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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