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선택적 슬픔'...광주에선 '울먹', 서해수호의 날은 '불참'
文대통령의 '선택적 슬픔'...광주에선 '울먹', 서해수호의 날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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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 55용사'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 2년 연속 불참한 文대통령, 광주에선 울먹여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는 등 한국당 겨냥한 비판도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文대통령의 슬픔은 진영 논리에 따라 '선택적'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일각의 지적도
기념식 참석해 상스러운 욕설 듣는 등 '봉변' 당한 황교안 대표, 광주 시민들 마음 열어가겠다고 재자 다짐
"호남 시민들, 광주 시민들에게 한국당이 사랑과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길 찾아보겠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한국당을 겨냥해 비판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2년 연속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불참한 것이 다시 한 번 회자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5.18의 진실은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 없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며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는 5.18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당 발언을 하며 문 대통령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이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지난 3월 22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불참한 것을 생각하면 문 대통령의 슬픔은 진영 논리에 따라 '선택적'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는 기념식을 열어왔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2년 연속 불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년 연속 행사에 불참한 문 대통령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도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의 참석을 기다렸을 유가족들께서 얼마나 실망하셨을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마음입니다"라며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대통령이 불참한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국가에도, 국민에도 불행한 일입니다. 나라를 지키는 일만큼은 이념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나누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디 내년에는 반드시 참석해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또한 "달은 뜨지 않았지만 하늘은 뜨거운 별들로 가득합니다. 호국의 별들을 모두 기억합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한편 좌파 인사들의 '광주에 오지 말라'는 뉘앙스의 협박성 발언에도 굴하지 않고 5.18 기념식에 참석한 황 대표는 일부 시민들과 강성 좌파 성향 시위대에게 상스러운 욕설, 물세례를 맞는 등 봉변을 당했지만 19일 '민생투어 대장정'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은 자리에서 "호남 시민들, 광주 시민들에게 한국당이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앞으로도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여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5.18 기념사에서 한국당을 콕 집어 비판한 것에 대해선 "저는 저의 길을 갈 것이고 한국당은 국민 속에서 한국당의 길을 차근차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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